[독자편지]형질변경 노려 농지 쓰레기반입…대책 필요

  • 입력 1997년 3월 7일 08시 21분


산업쓰레기는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는 공해 물질이다. 이 쓰레기를 허가된 장소에다 버리면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으나 아무데나 버리는 예가 많아 적절한 대책이 아쉽다. 실례를 들면 수도권 일대의 농지에다 불법으로 쓰레기를 버려 농지는 서서히 불모의 땅으로 변하게 된다. 그런데도 농지 주인은 땅값 상승을 노려 오히려 쓰레기 투기를 요청하는 실정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당국이 농지를 쉽게 잡종지로 변경해 준다는 사실이다. 변경된 잡종지도 그후 일정한 시일이 경과하면 택지로 재변경돼 상가나 주택 등이 들어선다. 농지 주인은 가만히 앉아서 쉽게 큰 돈을 버는 것이다. 지가상승을 노린 농지 주인들이 오히려 쓰레기를 환영하고 있으니 슬픈 일이다. 자연환경 보존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에 산업쓰레기 등의 폐기 오염물로 인해 자신의 농지뿐만 아니라 인근 농지와 수맥까지 오염시키니 한심하다. 농지 주인들이 이처럼 농지와 환경을 망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땅값 때문이다. 예컨대 토지 평당 평균시세가 농지는 3만원, 잡종지는 30만원, 택지는 3백만원이니 누가 농지를 지키려 하겠는가. 또 쌀을 비롯한 농산물마저 헐값이라 땀흘려 농사를 지어본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바로 알고 토지의 형질변경에 신중을 기하고 근본적인 농촌대책을 수립해야 하겠다. 박경림(경기 양주군 장흥면 삼하리 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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