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기자] 「꺽다리」 한기범(34)이 지도자 데뷔전에서 첫승을 거뒀다.
2m7의 키로 서장훈(연세대)과 함께 한국남자농구 최장신 센터로 군림했던 한기범이 지난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제34회 봄철중고농구연맹전에서 첫승의 감격을 누린 것.
무릎이 좋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발목을 다친 후 96∼97 농구대잔치에는 뛰지도 못한채 지난 1월26일 기아자동차팀에서 공식은퇴했고 곧 구로고 코치로 부임,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83년 1년 후배인 김유택의 입학과 함께 「쌍돛대」를 구축, 중앙대를 대학강호로 뗘올렸고 88년부터 기아자동차 무적시대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78대50으로 대승했는데도 불구, 『팀이 아직 안정되지 못했다』며 불만스런 표정을 지은 한기범은 『가르치는게 뛰는 것보다 훨씬 힘든 것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