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팀」 대우가 갈길 바쁜 SBS의 발목을 잡았다.
인천 대우 제우스는 7일 인천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네이트 터브스(22점 14리바운드 8스틸) 마이클 엘리어트(15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활약과 우지원(23점 7리바운드)의 슛 가세로 주포 정재근(12점)이 독감에 걸려 침묵을 지킨 SBS를 97-91로 물리쳤다.
이로써 5위 대우는 6승7패로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SBS는 8승5패로 4위에 머물렀다.
중위권 탈출을 노리는 대우는 선두그룹을 눈앞에 둔 상승세의 SBS를 맞아 1쿼터부터 치열한 몸싸움을 벌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대우는 SBS 센터 데이먼 존슨(26점 11리바운드)의 골밑 위력속에서도 우지원 김훈(13점) 석주일(11점) 「연세대동문 트리오」가 세차게 상대 골밑을 파고들어 1쿼터5분께 13-7로 앞섰다.
대우는 제럴드 워커(31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14스틸)와 존슨의 개인기에 눌려3분만에 역전을 허용했으나 2쿼터들어 터브스와 엘리어트의 골밑돌파로 6분께 38-28로 다시 리드한 뒤 터브스의 3점포가 터진 3쿼터 2분엔 50-37 13점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SBS는 3쿼터들어 두 용병과 정재근이 내,외곽에서 조화를 보이며 단숨에62-61로 전세를 뒤집은 뒤 4쿼터 중반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계속하며 저력을 보였다.
승부의 분수령은 4쿼터 막판.
경기종료 5분전 워커에게 3점포를 맞아 74-76으로 쫓긴 대우는 엘리어트의 골밑슛과 SBS 존슨의 자유투 실투로 일단 한 숨을 돌린 뒤 우지원의 중거리포와 김훈의 레이업슛이 잇따라 바스켓에 꽂히며 87-76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SBS는 종료 1분40초를 남기고 뒤늦게 반격에 나서 존슨의 덩크슛으로 80-87까지 따라붙었으나 1분전 워커의 뼈아픈 트레블링반칙으로 전의를 상실했다.
한편 워커는 이날 14개의 가로채기를 기록, 지난달 15일 강동희(기아)가 대우戰에서 세운 한경기 최다 가로채기기록(9개)을 5개나 끌어올렸으나 팀패배로 빛을 잃었다.
◇전적
대우 97(21-21 23-14 25-27 28-29)91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