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 높이 걸려 펄럭이는 태극기를 쳐다보고 있으면 자랑스럽고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되지만 눈이나 비에 맞아 축 늘어진 태극기를 보고 있으면 왠지 위축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지난 3.1절엔 전날 가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인데도 거리에 미리 태극기를 게양해 놓은 곳이 많았다. 당일에도 날씨가 궂어 태극기의 모습이 초라해 보였다. 그중에 어떤 태극기는 깃대가 약해 비에 맞아 부러진 것도 있었다. 또 가로수 사이에 게양된 태극기는 비에 젖은 채 축 늘어져 지나가는 차들에 쓸리거나 깃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