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승기]현대 패밀리왜건 「스타렉스」

  • 입력 1997년 3월 10일 08시 16분


[박현진 기자] 승용차에 많이 가까워졌지만 아직 미니버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차.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최초의 패밀리왜건 「스타렉스」를 시승한 첫느낌이다. 시승차량은 스타렉스 7인승 RV모델로 배기량은 2천3백㏄이며 오토매틱형이다. 외양은 전체적으로 현대정공의 산타모와 비슷하지만 차체의 높이와 부피가 훨씬 넉넉하다. 일반 미니버스와 달리 엔진이 차체 앞에 있어 앞부분이 튀어나온 보닛타입. 승용차의 감각을 살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우선 직선주행을 하기 위해 한적한 포장도로를 찾았다. 시동을 거니 가벼운 엔진소리. 출발이 부드러웠다. 시속 1백㎞까지 밟았으나 승용차를 탄 것처럼 안락했다. 속도가 1백㎞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승용차보다 조금 길었다. 커브길에 들어섰을 때는 약간의 핸들조작으로도 운전이 수월했다. 미니버스는 스티어링휠 각도가 50도가 넘어 손목이 꺾이면서 피로감이 오지만 스타렉스는 승용차와 같이 30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대측의 설명. 그러나 70∼80㎞ 속도를 유지하면서 큰 각도의 커브길을 돌때는 차체가 큰 탓인지 한쪽으로 크게 쏠리면서 다소 불안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약간 밀리는 느낌. 노면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려보았다. 바퀴에 전해지는 노면충격을 분산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지 여기저기에서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운전석이 흔들리는 것이 다소 아쉬웠다. 내부 디자인을 보면 운전석 앞부분에 큰 쓰레기박스가 별도로 설치되어있고 옆부분에 콘솔과 컵홀더 등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뒷좌석도 방향을 여러 각도로 돌리거나 펼칠 수 있어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날때 유용해보인다. 미니버스들이 타고 오를때 출입문이 좁아 불편한데 비해 이 차종은 운전석 발판을 거의 3배 가까이 늘려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것이 장점. 넓은 사이드미러도 운전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미니버스 및 레크리에이션 차량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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