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공치아 임플랜트]『씹는 즐거움 되찾았어요』

  • 입력 1997년 3월 10일 08시 16분


[나성엽 기자] 빠진 이를 대신하는 기구로 흔히 「틀니」를 떠올리지만 치과의사들은 인공치아(임플랜트)를 권한다. 인공치아나 특수틀니로 음식을 씹으면 임플랜트를 통해 충격이 뼈로 전달돼 뼈밀도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기존 틀니와 다른 점. 강동성심병원 박준우교수와 한강성심병원 박영주교수(치과)의 도움말로 임플랜트에 대해 알아본다. 치아는 뿌리의 일부를 뼈에 묻고 있다. 음식을 씹을 때마다 이 뿌리를 통해 얼굴뼈나 턱뼈로 전달되는 충격은 뼈밀도를 높게 유지해 뼈를 단단히 하는 역할을 한다. 음식을 씹으면 동시에 얼굴과 턱뼈를 단련시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이가 빠지면 더 이상 단련이 안돼 뼈밀도가 낮아지고 크기도 줄어든다. 이가 없는 노인들이 코와 윗입술 사이, 아랫입술과 턱 사이가 좁고 「주걱턱」이 많은 이유도 뼈가 훈련을 하지 못하고 변형됐기 때문이다. 틀니는 연한 음식을 씹는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씹는 힘은 자연치아의 20∼30% 수준에 불과해 뼈 단련에 필요한 충격전달이 안된다. 틀니가 잇몸에 꼭 맞지 않아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할 때 앞뒤 좌우로 계속 흔들린다. 「덜그럭」소리가 나고 발음이 제대로 안되는 불편함도 있다. 틀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게 「임플랜트」. 임플랜트란 턱이나 얼굴뼈에 영구적으로 심어 놓는 금속제 인공 치아뿌리다. 녹슬지 않고 질감이 좋은 티타늄소재가 많다. 임플랜트를 하려면 먼저 수술을 통해 뼈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임플랜트를 끼운다. 그후 4∼8개월동안 뼈가 새로 자라 임플랜트와 뼈 사이 공간이 메워지기를 기다린다. 다시 수술로 잇몸을 갈라 임플랜트 끝을 잇몸 밖으로 노출시키고 마지막으로 임플랜트 끝에 인공치아를 씌우거나 특수틀니를 걸친다. 이가 한 두개 빠진 경우는 임플랜트 한개당 치아 하나를 끼운다. 이가 모두 빠졌을 때는 임플랜트에 특수틀니를 걸친다. 특수틀니는 분리형과 고정형 두가지. 분리형 틀니는 임플랜트의 끝을 틀니의 홈에 끼웠다 뺄 수 있게 돼 있고 고정형은 임플랜트에 나사못으로 직접 고정하도록 돼 있다. 분리형은 고정형에 비해 씹는 힘이 약하고 착용감이 떨어지지만 임플랜트를 최소 2개까지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값이 비교적 싸다. 고정형은 힘이 좋고 착용감이 뛰어나지만 임플랜트를 적어도 5개 이상 심기 때문에 그만큼 값이 비싸다. 또 잇몸과 틀니 사이에 임플랜트가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이 닦기가 불편하고 겉보기도 좋지 않다. 임플랜트 시술에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돈이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임플랜트 한개당 1백50만∼2백만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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