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에선]「마피아의 총대…」 광고

  • 입력 1997년 3월 17일 08시 25분


▼ 용기있는 행동…많은 사람 속후련 ▼ 모두들 통쾌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후련했다는 얘기다. 재이손산업 이영수사장의 의견광고 「마피아의 총대로 만든 잣대」. 하나같이 『그래 맞아』 하고 맞장구를 쳐댔다. 속으로는 굴뚝 같아도 차마 내뱉지 못하던 말을 대신했다는 중론이다. 스스로에 비추어 그 용기를 부러워도 한다. 검찰이 어떤 집단인가. 사법고시를 통과한 쟁쟁한 엘리트로 자타가 인정한다. 그런데 이 「영감님」들이 과연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모두들 『아니오』겠지만 감히 말을 못했다. 해바라기처럼 권력만 바라보고 알아서 기는 행태. 중심도 없이 이랬다 저랬다 눈치 살피기에 바쁘다. 해괴망측한 논리를 갖다붙이며 국민을 거듭 실망시키는 축소수사와 은폐. 「정치권에 미칠 파장」 「국가경제에 대한 영향」 등을 핑계로 국민의 분노를 사는 작태. 이젠 정말 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제도적으로 비리를 싸고 도는 정의사회의 걸림돌들이 여전히 많다. 뒤틀리고 왜곡된 부문이 있다면 경종을 울려야 한다. 사회는 아직도 용기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차제에 이런 의견광고가 보다 활성화됐으면 한다. 그래서 사회도 바로세우고 법도 제자리를 찾게 하자. (천리안ID·VECTOR4·CS565) ▼ 한쪽면만 부각 매도해선 곤란 ▼ 개인이든 집단이든 나름의 잣대를 갖게 마련이다. 검찰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당연히 법과 양심이 잣대가 아니겠는가. 기업을 경영하는 재이손산업 이영수사장 역시 나름의 잣대를 드러내 보였다. 검찰을 질타한 이번 광고도 속내를 따져보면 이해가 간다. 한보사태로 인한 기업경영의 어려움에 대한 폭발이 아니겠는가. 노동계의 파업을 질타한 광고를 보면 더욱 자명해진다. 날치기에 대한 각계의 비난성명이 쏟아지고 노동계가 파업에 들어가자 그가 주장한게 뭔가. 파업의 원인에 대한 해결노력을 촉구하기보다는 파업 자체를 비난했다. 그 역시 자신의 잣대에만 충실했다는 얘기다. 몇몇 신문에 두차례씩 내보낸 광고비용만 따져도 그렇다. 그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이다. 광고내용도 기업홍보가 아닌 개인의견이었다. 그렇다면 광고보다 차라리 사원들 보너스로 지급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어수선한 연말이 한결 푸근해졌으리라. 생각이 이쯤에 미치면 왠지 씁쓸해진다. 사회현상은 언제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도 어느 한쪽만 부각시켜 「마피아」라 단정짓는 식의 발상은 위험하다. 돈 있다고 광고로 개인의 일방적 의견을 일반에 강요한다면 문제가 있다. (천리안ID·RLAANFYD·TO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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