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선국사」 유골 진위 공방

  • 입력 1997년 3월 17일 08시 31분


[광양〓정승호 기자] 지난 11일 전남 광양시 옥룡면 옥룡사지 道詵國師(도선국사·827∼898) 부도터에서 발굴된 석관함의 유골이 도선국사의 것인지를 놓고 학계의 공방이 뜨겁다. 순천대박물관조사단(단장 趙湲來·조원래 박물관장)은 임진왜란때 소실된 옥룡사지 2천여평에 대한 탐사과정에서 40여점의 비석조각과 외부 석곽을 쌓고 그 안에 길이 95㎝, 너비 54㎝, 높이 48㎝의 석관함을 묻어둔 독특한 형태의 분묘를 발굴했다. 발굴 당시 석관내에는 물이 차 있었고 두개골은 심하게 부식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으나 팔 다리 척추 등은 비교적 잘 보존돼 있었다. 문화재위원인 한국교원대 鄭永鎬(정영호)교수는 『석곽과 석관함의 상태로 보아 통일신라말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석관함의 재질이 도선국사 부도편과 유사하고 석실이 도선국사 부도자리에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그의 유골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불교계와 일부 문화재전문가들은 『고승이 입적할 때 화장하는 것은 불교의 전통 장례의식』이라며 『이 일대가 명당으로 알려져 누군가가 이곳에 선조의 묘를 이장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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