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양섭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며느리닭집」식당을 경영하는 皮松子(피송자·55)씨는 지난 25년동안 낙도 어린이 2천여명에게 서울구경을 시켜줬다. 별명이 「낙도아줌마」인 그는 이같은 공로로 지난 14일 서울시로부터 숨은 일꾼상을 받았다.
그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 73년. 경남 고성군 하일면 자란도 하일분교 학생들이 서울구경을 하기 위해 「바지락농사」를 하다가 태풍으로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는 사연이 실린 기사를 보고나서다.
당시 유치원을 경영하던 그는 분교학생 27명을 모두 초청, 진짜 서울구경을 시켜줬다. 그는 『당시 아이들이 뛸듯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 뭔가 뜻있는 일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뒤 적게는 20여명에서 많게는 2백여명까지 매년 서남해안의 이름 없는 섬소년들을 서울로 불려올렸다. 처음에는 이들을 여관에 묵게 했으나 「고아들을 보는 듯한 눈초리가 싫어서」 작더라도 깨끗한 호텔에 묵게 한다. 그만큼 돈이 더 들어가지만 10년전부터는 주위의 뜻있는 친구들이 후원회를 결성해 도와주고 있어 외롭지 않다.
오는 10월에는 전라남도 암태도 어린이 1백명 정도를 초청한다. 기름장사에서 현재의 식당까지 직업을 많이 바꾸었지만 그는 『어느 자리에 있어도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