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태기자] 「롬한시스템」이라는 획기적인 한글 표기 프로그램을 개발한 롬한사서연구회 신창호회장(시인·79). 희수(77세)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회장의 연구열은 식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로마자를 이용해 한글을 표기, 입력하는 방법. 이 방법을 익히면 PC에서 알파벳 키를 눌러 한글을 표기할 수 있기 때문에 한글자판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된다.
『한글자판을 익힌 이들에게는 별로 필요 없는 것이겠지만 해외동포 2,3세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전자사전의 자판에 응용하면 더욱 간편하게 한글을 표기할 수 있습니다. 발음나는 대로 로마자판을 누르면 한국어가 나타납니다』
『현재 국어의 로마자 표기방식은 83년에 시행된 라이샤워 시스템입니다. 자음은 영어, 모음은 이탈리아어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기호가 들어가 있어서 한국사람은 물론 외국사람도 알아보기 힘든 단점이 있습니다』
신회장의 롬한시스템은 1음운 1기호를 원칙으로 만들어졌다. 중모음 반모음에 대해 예외로 1음운에 2,3개 기호를 사용한다. 로마자 26개 자모 외에 사용하는 기호는 어깨점(') 하나뿐이다.
올해초부터 롬한시스템 디스켓을 수백장 제작해 관심있는 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회사가 롬한시스템을 적용한 전자수첩을 제작중이다. 02―77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