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성교육현장/남녀돕기]뉴욕 유치원의 경우

  • 입력 1997년 3월 24일 07시 47분


[뉴욕〓송상근기자] 미국 뉴욕 플러싱 지역의 선플라워 유치원은 지난 78년 한국인이 세웠다. 그러나 원아 60명 중 50여명이 미국 어린이다. 교육내용도 물론 미국식. 4명의 미국인 교사 중 한명인 올리카(여)는 이성(異性)에 호기심을 가진 어린이들이 까다로운 질문을 하면 가급적 자연스럽게 대답하려 애쓴다. 선생님이 난처해 하면 아이들이 금방 눈치채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가 결혼하면 아기가 생겨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지요』어린이들에게 이성존중, 남녀평등을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는건 무리다. 선플라워 유치원은 그래서 가끔씩 가정생활을 소재로 한 연극놀이를 시킨다. 남자 어린이는 여자, 여자 어린이는 남자 역할을 바꾸어 해보면서 서로의 다른 점을 느끼게 된다. 물론 남녀간에 서로를 차별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선생님은 늘 강조한다. 이성교육을 본격적으로 시키는 유치원들도 있다. 3, 4년전부터 뉴욕의 일부 공립유치원에서 운영중인 「레인보 커리큘럼」이 대표적 경우. 『토미는 엄마 아빠가 있어요. 헤더는 엄마가 두명이에요』 동성연애자의 가정을 설명한 부분이다. 여러 색깔이 어울리는 무지개처럼 부부관계를 포함한 이성관계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재에 성관계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부분도 있어서 교육효과와 방법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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