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영천/호텔식당 나무젓가락 사용 허용을

  • 입력 1997년 3월 24일 08시 27분


서울 시내에 있는 한 호텔의 일식당에 근무하는 사람이다. 몇 년전부터 환경오염과 소비재사용 억제를 위해 정부는 업소에서의 1회용품 사용을 금지시켰다. 환경오염 방지와 자원절약이란 차원에서 이 조치는 공감을 얻었고 곧바로 행정기관의 단속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몇년이 지난 지금 분식집 중화요리집 등 일반 업소들은 다시 나무젓가락을 쓰고있는 추세지만 특급호텔은 아직도 단속이 엄해 재 사용할 수 있는 젓가락만 사용하고 있다. 이 젓가락은 매끄러운 멜라민 재질로 돼있어 그렇지 않아도 젓가락 사용이 서투른 외국인들이 곤욕을 치른다. 미끄러운 젓가락 때문에 음식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모습을 볼 때 민망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매끈거리는 생선회를 들 때는 여간 불편해 하는 것이 아니다. 관광수지 적자상태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광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배려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를 찾아온 외국 관광객들과 비즈니스맨들이 즐겨 찾는 호텔의 식당, 적어도 생선회를 제공할 때만이라도 나무 젓가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곧 세계화의 지름길이며 관광 한국을 빛낼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박영천(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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