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정승호 기자] 전남 여천에서도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
여천군 화정면 낭도리 사도와 추도 사이 8백여m에 이르는 바닷길이 오는 25일과 27일 오후3시반부터 1시간여동안 폭 15m로 갈라져 진도군 회동 앞바다의 「모세의 기적」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바닷길이 열리면 유인도인 사도와 추도를 비롯,무인도인 간대 시루 진대 연목섬 등 7개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특히 시루섬에는 사람 얼굴 형상의 바위가 50m 높이로 깎아세운 듯 둘러서 있고 그 옆에 둘레 30m, 높이 8m에 이르는 거대한 장군바위가 솟아있는 등 빼어난 주변 경관도 볼거리다.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보름 사이에 나타나는 이 현상은 지난 10일과 11일에도 일어났다.
이 곳은 여수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인데다 여객선이 하루 한차례밖에 운항하지 않고 숙박도 민박에 의존해야 하는 등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그동안 외지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여천군은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한 진도 회동과는 달리 이 곳은 뱃길을 이용해야하고 바다가 갈라지는 시기도 너무 빨라 관광지로 부상하지 못했다』며 『내년부터 여수 오동도 동백꽃 구경인파를 끌어들이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