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우전자 회장 배순훈씨 『톰슨 인수 포기』

  • 입력 1997년 3월 24일 20시 08분


[박현진기자] 대우전자가 프랑스의 톰슨 인수 포기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裵洵勳(배순훈)대우전자회장은 프랑스정부가 톰슨멀티미디어의 지분을 여러 기업에 나눠 매각하는 방식의 민영화가 이뤄진다면 톰슨인수를 포기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톰슨멀티미디어 인수는 어떻게 진행되나. 『프랑스정부가 톰슨의 지분을 여러기업에 매각해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전체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 몰라도 일부 지분참여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 ―프랑스측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최근 컴퓨터업체 불사의 티에리 부르통 전사장이 톰슨 사장에 취임했다. 불사는 NEC 모토롤라 등에 지분을 일부씩 매각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됐는데 톰슨도 그렇게 될 것 같다』 프랑크 보로트라 프랑스공업장관은 지난 12일 톰슨의 민영화와 관련, 『불사와 같은 식이 될 것』이라며 일부 지분만을 대우에 매각하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는 프랑스정부가 대우와 한국정부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럼 포기하겠다는 뜻인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안 나와서 확실하게 얘기할 수는 없다. 현지 분위기로 보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인수 포기시 대우의 해외전략에 차질이 없는가. 『올초 톰슨포기를 전제로 글로벌 전략을 별도로 추진해왔다. 톰슨을 인수하면 우리의 목표가 앞당겨질 뿐이다』 ―다른 기업의 인수계획은…. 『더 이상의 해외기업 인수는 뜻이 없다. 다른 기업문화를 융합하는 것이 이번 경우처럼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전략적 제휴쪽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자는 것이 요즘 업계의 분위기다. 20여개 업체와 협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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