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국의 광우병 파동에 이어 1년만에 대만 돼지에 구제역(口蹄疫)이라는 전염병이 발생, 국제적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67년만에 발생한 이 전염병이 지난 3일동안 11개 현의 1백12개 돼지농장에 급속히 퍼졌으며 1만2천1백4마리가 감염 폐사했고 앞으로 3백만마리 정도를 처분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이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지정한 가축전염병중 A급으로 꼽히는 악성이며 돼지 소 양 사슴 등에서 나타난다. 이 전염병은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입과 혀 발굽 젖꼭지 등에 물집이 생기고 식욕이 떨어져 죽게 된다. 이 병은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고 돼지의 경우 폐사율이 50%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34년에 발생한 적이 있으며 아시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만이 비발생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물 및 축산물의 국제교역 증대에 따라 외국으로부터 묻어들어 올 수도 있다.
우리정부는 지난20일 대만산 돼지 소 양 사슴 등과 그 생산물(돼지고기 등)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이미 수입통관중인 돼지고기 9백28t을 반송 처리키로 했다. 앞으로 검역을 더욱 철저히 시행함은 물론 국내 돼지고기 가격안정과 대일수출문제 등 정책개발에 지혜를 모을 때다.
강영배(수의과학연구소 해외전염병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