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희 기자] 스위스당국이 최근 반군의 공세로 곤경에 몰려있는 모부투 자이르 대통령의 재산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엄청난 은닉재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모부투는 개인 금광을 비롯, 자이르에만 11개나 되는 궁전과 호화 요트, 서방세계에 별장구입 등 많은 재산을 축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군이 최근 점령한 자이르동부지역의 모부투 개인 금광 킬로 모토 광산은 8만3천㎢로 금매장량이 1백여t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부투가 자신의 고향인 그비돌리테에 건축한 대리석 궁전은 악어떼가 우글거리는 해자(垓字)로 둘러싸여있고 궁전 주변의 광활한 정원에는 사자와 코끼리들이 방목되고 있으며 국제공항도 이 터안에 있다.
모부투의 재산형성 과정은 전형적인 독재자의 그것이다. 그는 자이르의 모든 산업을 장악하고 마음 내키는대로 중앙은행에 전화를 걸어 돈을 가져오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긁어모은 재산을 스위스와 벨기에에 은닉했다고 재야인사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70년대 스위스 레만호 부근에 8백만 스위스프랑(SFR)의 별장을 구입, 정기적으로 스위스를 드나들었으며 지난해 스위스에서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에는 프랑스에 머무르다 최근에 귀국했다. 이와 관련, 스위스당국은 아직 모부투 대통령의 스위스은행 재산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나 가중되는 국제압력때문에 그의 예금동결여부를 검토중이며 스위스은행협회(ASB) 등도 협조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