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는 여전히 정수기를 사용하고 형편이 안되는 가정에서는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 유달산 공원에서 생수를 받아다 식수로 사용하기도 한다. 나도 가족중 노환자를 모시고 있는 처지라 바쁜 중에도 유달산 생수를 길어다 약과 죽을 끓이고 여름에 시원한 물을 찾으실 때는 그 생수를 드리곤 한다. 물맛이 달아 매우 좋아하신다.
한데 목포시에서 이번 3월말로 기존의 생수를 끊고 수돗물로 연결시킨다는 말을 듣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서민의 편의를 무시하는 지방자치 행정이 아닐 수 없다. 생수가 잘 나오는 곳에 수돗물을 연결시키기 위해 생돈을 들일 필요가 있는가. 기존의 시설에서 누리는 혜택을 박탈하면서 수돗물 연결공사를 하려는 발상을 누가 했는지 묻고 싶다.
목포시는 당장 그 계획을 취소해야 마땅하다. 겨울에 생수관이 얼어붙으면 물을 끓여와 녹이면서까지 이용해온 생수다.
안성경(전남 목포시 죽교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