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두루넷, 제2시내전화 『나도 출마』

  • 입력 1997년 3월 28일 19시 56분


[최수묵 기자] 데이콤에 이어 두루넷이 제2시내전화 컨소시엄 구성의사를 밝히고 나섬에 따라 시내전화 사업권 경쟁이 양파전의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두루넷은 오는 4월2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데이콤의 「그랜드 컨소시엄」에 대응해 컨소시엄 구성에 들어간다. 데이콤의 「단독출마」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두루넷은 특히 사업설명회에 『한국전력의 경영층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 데이콤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한전이 두루넷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데이콤이 「2대주주로 한전을 영입했다」며 자신감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한전의 입장은 아직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전은 이미 실무차원에서 데이콤과 공동으로 사업제안서 작성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영차원에서는 공개적인 데이콤 지지에선 다소 유보적이다. 또 두루넷의 주장처럼 경영층이 사업설명회에 참석, 「후원자」역할을 할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불분명한 상태. 한전 정보통신사업단 김정부실장은 28일 『두루넷으로부터 사업설명회 참석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두루넷의 사업설명회에 한전 관계자가 참석한다해도 여러 조건을 타진해보기 위한 것이지 두루넷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전국적인 통신기반을 갖고 있는만큼 서둘러 컨소시엄 참여결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데이콤과 두루넷이 모두 「2대주주로 모시겠다」는 한전이 이처럼 모호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시내전화 사업 경쟁은 상당히 혼미한 상황이다. 그러나 두루넷의 사업설명회(4월2일)에 이어 데이콤의 컨소시엄 참여 접수마감(4월4일)이 눈앞에 다가와 있어 한전의 입장표명에 따라 사업권 향방이 결정적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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