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식기자] 아마추어는 물론이고 프로골퍼들도 바람부는 날에 애먹기는 마찬가지.
더군다나 승부처에서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잘못 파악,우승컵을 놓쳤다면 그처럼 억울한 경우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97미국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우승의 향배는 바람이 갈랐다.
갑작스런 폭우와 돌풍으로 마지막 4라운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기록한 「골프신동」타이거 우즈와 96시즌 상금왕 톰 레먼(이상 미국)이 7번홀(파3)에서 서든데스제로 맞붙은 연장 첫홀.
펀치샷으로 낮은 타구를 구사한 우즈의 볼은 바람을 뚫고 홀컵 20㎝지점에 붙은 반면 레먼의 티샷은 바람을 타고 높이 뜨더니 왼쪽으로 급히 휘어져 그린옆 연못에 빠지고 말았다. 우승은 당연히 우즈의 몫.
그렇다면 골프코스에서 바람의 영향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미국의 「골프매거진」최근호가 맞바람과 뒷바람의 두가지 경우로 나눠 실험한 비거리 조사에 따르면 초속 13.3m의 맞바람에서는 비거리가 무려 56m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바람이 뒷바람일 경우 비거리 이득은 29m. 이 실험수치는 투피스볼을 투어프로의 평균 스윙스피드로 임팩트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맞바람은 물론이고 뒷바람에서도 바람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는 백스핀이 덜 걸리는 하드커버로 된 투피스볼로 낮은 탄도의 「컨트롤샷」을 구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립을 1,2인치 정도 내려잡고 거리별로 평소 자신이 잡는 클럽보다 한 두 클럽정도 긴 채를 사용, 스윙아크를 줄인 견고한 스윙이 필수적.
또 평소보다 스탠스를 넓혀 안정성을 높이고 볼의 위치는 볼직경의 두배정도 뒤로 놓으면 볼이 뜨는 것을 최대한 줄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