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권기자] 윤상철(32·안양 LG)의 골침묵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프로그라운드의 「득점 마술사」로 불리는 그가 통산 첫 1백골고지등정의 대기록달성을 눈앞에 두고 남모를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프로통산 최다출장(2백84게임)에 통산 개인최다득점(98골)을 기록하고 있는 그가 지난달 22일 막이 오른 97아디다스컵대회에서 어시스트 1개만을 기록한채 3게임째 골을 터뜨리지 못한 것.
두골 남겨놓은 1백골 달성의 부담감이 너무 커서인가. 아니면 포지션이 바뀌어서 인가.
종전 공격1선에 배치됐던 것과는 달리 올시즌들어 미드필드로 내려앉아 득점지원역할을 맡은 그는 좀처럼 슈팅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 현재 팀의 최전방공격은 용병 스카첸코가 원톱을 서고 서정원이 바로 뒤를 받치는 형태. 이때문에 서정원은 팀의 2득점을 모두 기록한 반면 윤상철은 침묵하고 있는 것.
그러나 시즌 초반의 결과만 보고 실망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그의 득점포는 매시즌 유난히 늦게 가동되지만 일단 터지면 무서운 폭발력을 일으킨다는 것.
소속팀 박병주감독은 윤상철이 3게임째 득점을 이루지 못하자 2일 경기명단에서 그를 제외시켰다. 그에게 특별한 자극을 주겠다는 의도. 한게임 쉬면서 득점을 위한 컨디션조절을 하라는 배려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윤상철은 지난해 시즌에도 개막후 7게임만에야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것도 한꺼번에 두골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곧바로 열린 정규리그에서 순탄한 득점행진을 벌여 시즌 총 14골을 뽑아냈었다.
소속팀 LG는 두골 남은 그의 대기록달성을 축하하기위해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있고 그에게 줄 두둑한 포상금도 마련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