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오리온스가 나산 플라망스를 꺾고 4강진입을 위한 첫발을 먼저 내디뎠다.
정규리그 4위 동양은 1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FILA배 '97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준결승 1차전에서 포인트 가드 토니 매디슨(29점 10리바운드)의 두뇌 플레이와 김병철(27점)의 빠른 플레이에 힘입어 「백인용병」 에릭 이버츠(28점 13리바운드)에만 의존한 광주 나산을 82-78로 꺾었다.
이로써 동양은 7전 4선승제로 자웅을 가릴 8강전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남은 게임을 보다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게 됐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동양은 외곽 슛, 나산은 골밑에서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전혀 딴판. 매디슨의 빠른 패스로 속공에 나선 동양은 김병철이 3점포를 쏘아대면서도 이버츠가 버틴 골밑을 무리할 정도로 파고 들며 골밑에서만 19점을 뽑아내 전반을 48-42 6점차로 앞섰다.
나산은 손가락 부상이 채 낫지 않은 김상식이 부진한 가운데 이버츠만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고군분투, 팀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나산은 3쿼터에서 김상식과 교체되곤 한 김용식이 5반칙으로 퇴장,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3쿼터 종반 매디슨이 리바운드 싸움에까지 가세한 동양은 71-61, 10점차까지 벌여 승리를 굳히는듯했다.
그러나 이버츠와 에릭 탤리, 김현국이 내리 6점을 더해 추격의 불을 당긴 나산은 김상식의 3점포와 어시스트가 살아나고 2분52초를 남기고 탤리의 레이업 슛까지 터져 78-7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 위기에서 동양은 전희철의 터닝 슛으로 78-78 마지막 동점을 만들고 경기종료 47초전에는 탤리의 골밑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매디슨이 모두 성공시켜 2점을 다시 앞섰다.
나산은 11초를 남기고 매디슨이 상대수비에 막히자 타임아웃을 요청했고 재개된 공격에서 로이 해먼즈이 덩크 슛으로 골을 추가, 나산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
매디슨은 이날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두자리 숫자를 기록했으나 어시스트가 7개에 그쳐 「트리플 더블」을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