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래,대우에 아슬아슬한 승리

  • 입력 1997년 4월 2일 21시 29분


『神이 0.1초만 더 허락했더라도…』 대우 제우스가 나래 블루버드의 거센 추격에 다 잡을 수 있었던 게임을 놓치고 땅을 치고 말았다. 2일 원주 치악체육관.3쿼터까지 79-83으로 끌려가던 대우는 마지막 쿼터에서 김훈과 네이트 터브스가 분전한 데 이어 종료 8.6초전 우지원의 골밑 돌파로 102-101, 1점차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아 7전 4선승제로 치러질 FILA배 '97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준결승에서 첫단추를 잘 꿸 듯 했다. 악재는 1.9초를 남기고 터졌다. 정인교가 슛을 위해 골밑으로 낮게 파고드는 사이 김훈이 반칙, 자유투를 허용해 스코어는 다시 103-102로 나래가 재역전. 대우는 마지막 공격에서 하프코트를 넘어서기 직전 우지원이 3점슛을 날렸고 볼은 보기 좋게 나래의 바스켓에 꽂혔다. 순간 대우는 껑충 껑충 뛰어오르며 다 잃었던 게임을 건진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으나 심판은 우지원의 슛이 버저가 울린 뒤 던져졌기 때문에 무효라며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우지원의 슛이 인정됐다면 대우는 105-103으로의 승리. 그러나 우지원이 슛을 던지는 시간은 2-3초로 여유가 없었다. 치악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소음 때문에 경기종료를 알리는 버저소리가 들리지 않은 상황에서 빚어진 한판의 해프닝이었다. 얼떨결에 뒤통수를 맞을 뻔 한 나래는 어쨌든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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