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2차 케이블TV 사업자선정 경쟁 치열

  • 입력 1997년 4월 3일 07시 58분


2년전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개막을 알리며 화려하게 출범한 케이블TV. 수천억원대 적자에 시달려오다 최근에는 사업자선정을 둘러싸고 구설수까지 올라 있다. 그러나 케이블TV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시청구역의 광역화로 인해 수익성 전망이 밝아졌기 때문. 전국 24개구역의 2차 종합유선방송국(SO) 허가신청 마감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지역 중견업체들이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정부는 10∼11일 SO 신청을 받은 뒤 해당 도청과 공보처 심사를 거쳐 5월말경 새 주인을 발표할 예정. 공보처와 관련업계가 예상하는 평균 경쟁률은 4,5대1인데 농촌보다는 도시, 지방보다는 수도권의 경쟁열기가 뜨겁다. 일산신도시를 끼고 있는 고양 파주의 경우 줄잡아 15개 안팎의 업체가 뛰고 있으며 △성남 분당(8개) △부천 김포(8개) △안양 군포 과천 의왕(7개) △의정부 지역(5개)의 경합도 만만치 않다. 반면 원주 공주 나주 충주 등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신청업체가 아예 없거나 1,2곳에 불과한 실정. 수도권에서 세(勢)불리를 느낀 일부 업체는 지방 농촌지역으로 「하향 지원」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1차허가 신청 당시 주류를 이뤘던 업종은 건설분야였다. 반면 이번에는 전자 통신 컴퓨터 관련업체의 대거 진출이 눈에 띈다. 지역민방 심사에서 탈락한 업체들도 미디어 산업의 「막차」를 타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케이블TV협회 조재구정보자료실장은 『1차 신청때는 「방송국」 소유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나선 「뜨내기」 업체가 많았지만 2차 신청업체들은 미디어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재정상태도 훨씬 탄탄해졌다』고 분석했다. 대다수 신청업체들은 1차 SO허가 결과와 관련, 권력층 개입의혹이 제기된데 대해 「차라리 홀가분하다」는 반응이다. 〈박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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