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을 가로지르는 적도 바로 위. 깨끗한 청포에 놓인 여인네의 은가락지처럼 고혹적인 자태로 모습을 드러낸 수많은 섬과 사주, 그리고 석호.바라다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인도양의 보석」 몰디브제도다. 섬은 자그마치 1천3백여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사이좋게 어울리는 그 모습이 정겹다. 그 사이로 연초록의 환초와 석호 사주가 띠를 이룬다.이 섬이 모여 몰디브공화국을 이룬다 섬 하나가 동네 하나인 이곳. 그래서 이름도 쇼핑섬 원주민섬 리조트섬으로 불린다. 교도소까지도 섬 하나를 차지한다면 쉽게 이해가 간다. 그 섬중 사람이 사는 섬은 2백80여개. 이중 80여개가 리조트로 개발돼 있다. 이 「순수의 바다, 환상의 섬」이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항공기가 몰디브제도 하늘로 들어서면 누구나 한번쯤 짧은 감탄사를 토한다.한반도 면적 정도의 바다에 흩뿌려진 크고 작은 1천3백여개의 산호섬과 사주 환초가 바다를 배경으로 연출한 장관 때문이다.
그 섬의 뿌리는 거대한 화산의 산맥. 그 산맥이 바다에 잠긴 뒤 남겨 놓은 흔적이 바로 몰디브의 섬들이다. 그리고 그 섬을 둘러싼 아름다운 산호가 그 세월의 흔적이다.
서울에서 보고 떠난 보름달을 몰디브에서 다시 만났다. 그러나 적도의 보름달은 그 모습이 사뭇 다르다. 마치 밤의 태양처럼 이글거린다. 그 빛에 별마저 빛을 잃었다. 그 밤 불 밝힌 몰디브섬은 달빛에 물든 바다와 하늘 사이에서 보석으로 다시 태어난다.
찬란한 밤을 보내고 맞는 몰디브의 아침은 산호가 바서져 백사장을 이룬 산호가루 해변에서가 제격이다. 눈부시게 하얀 해변을 코발트색 바닷물이 물들이는 모습을 보며 즐기는 이른 아침의 해변 산책은 몰디브가 주는 최고의 보너스다.
몰디브는 휴양섬이다. 도시의 일상에서 탈출해 자연의 품에서 쉬고 싶은 사람들의 매력적인 피난처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 그 자체가 몰디브의 매력이다.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기기묘묘한 산호초로 뒤덮인 맑은 바닷속은 스킨스쿠버 다이버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계속되지만 때때로 불어주는 시원한 바닷바람에 등줄기 땀은 한순간에 마른다.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로 산호섬의 환상적인 모습을 내려다보는 맛도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