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화가가 20여년동안 그려온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회를 가진 뒤 그림 판매대금을 자신이 한때 몸담았던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했다.
지난 2월19일부터 25일까지 광주 인제미술관에서 회갑을 맞아 개인전 「그림따라 하늘보며 60년」을 가진 任鎭模(임진모·61)씨는 최근 광주 무등원과 행복재활원 목포아동원에 수익금 2천만원을 전달했다. 무등원과 목포아동원은 임씨가 8세때 아버지를 여읜 뒤부터 고교 졸업때까지 생활했던 곳. 임씨는 『그동안 도움만 받고 살아왔는데 이제 그 빚을 갚게 돼 다행』이라며 『주위의 권유로 지금까지 그려온 3백여점 가운데 60점을 내걸었는데 뜻밖에 많은 사람들이 성원을 보내줘 수익금을 복지시설에 기탁했다』고 말했다.
지난 75년 전남매일 기획이사로 재직중 친구인 조선대 黃榮性(황영성·서양화가)교수를 따라 야외스케치에 나섰던 임씨는 어린시절부터 관심은 높았으나 형편상 몰두할 수 없었던 그림에 대한 소질을 재확인하고 아마추어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 가톨릭미술가회 광주사생회 광주미술가협회 회원인 임씨는 유파에 구애받지 않고 진솔한 자기세계를 그림으로 이야기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광주〓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