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월드]「워렌 지」,갱스터 랩 살리기 나섰다

  • 입력 1997년 4월 4일 08시 43분


미국 갱스터 랩계는 요즘 위기다. 동서로 갈려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마치 검은 집단처럼 비치고 있다. 게다가 랩스타 투팍 세커, 노토리어스 비아이지의 총격사망으로 평판이 악화일로다. 두 스타의 사망은 동서의 세력 싸움에서 비롯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섬뜩한 욕설과 과격한 가사가 보수계층을 자극, 앨범 판매도 저조하다. 이런 상황속에서 갱스터 랩가수 워렌 지가 수위를 낮춘 새 음반으로 승부를 걸고 있어 성패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2년전 갱스터 랩으로 데뷔했던 그는 이번에 현실을 공격하는 가사에서 과격함의 수위를 낮추었다. 또 사랑 노래도 실었고 음악적으로도 랩을 솔 등 전통 흑인 음악의 흐름에 합류시키고 있다. 이같은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노래가 「What’s Got To Do With It」이다. 중견가수 티나 터너의 84년 발표곡을 리메이크한 이 노래는 리듬앤블루스 분위기다. 흥겨운 랩은 워렌 지가 맡았고 멜로디 부분은 여가수 애디나 하워드의 목소리. 현실을 공격하는 노래도 리메이크를 통해 수위를 조절했다. 그 한 예가 「I Shot The Sheriff」. 이 노래는 「레게의 황제」 보브 말리의 노래로 「보안관을 쐈다」는 가사 제목부터 반체제적. 그러나 에릭 클랩튼도 리메이크해 세계적 히트를 기록할 만큼 대중적이다. 한편 워렌 지의 변화는 위기에 처해 있는 갱스터 랩계의 회생전술로 풀이된다. 특히 리메이크를 많이 한 점이나 친숙한 흑인음악의 멜로디를 채용한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워렌 지의 새 음반은 우리나라에서 가사를 더욱 순화시킨 크린 버전(Clean Version)으로 소개됐다. 〈허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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