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존 리/비자기간 잘못 이해 범법자취급에 씁쓸

  • 입력 1997년 4월 4일 08시 43분


어릴 때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민한 시민권자다. 지난 3월27일 오후 8개월간의 조국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돌아가던 길에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공항직원이 여권을 보더니 불법체류한 범법자이니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1년 기간의 비자를 받고 왔다 돌아가는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외국인이라 입국후 90일이내에 이를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어 당황해 하는 사람에게 직원들이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해 더욱 씁쓸했다. 비행기 시간이 촉박한데 그들은 『불법체류자니 출국할 수 없다』 『벌금 1백만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법이 있는 줄 모르고 저지른 일이니 봐줄 수 없느냐고 사정했더니 30만원만 내라고 했다. 마침 가진 돈이 있어 벌금을 납부하고 떠날 수 있었다. 좀 더 친절하게 잘못을 지적해주고 안내해 주었다면 조국에 대한 인상이 이렇게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존 리(호주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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