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에 대한 법정관리가 늘면서 대구지법이 자산규모에 있어 대구경북지역 「랭킹 9위의 재벌」로 부상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법정관리를 받고 있거나 법정관리절차를 밟고 있는 업체는 금호호텔 ㈜도투락 에덴주택 등 20여개.
이 가운데 에덴주택과 ㈜도투락, 태성주택은 자본과 부채를 합친 자산규모가 1천억∼3천억원이고 협화주택과 대동건설, 금호호텔은 2백억∼6백억원으로 20개사의 총자산은 대략 8천3백억원 규모.
이들 업체의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대구지법 민사30부(재판장 吳世立·오세립 부장판사)는 지역내 상장법인 규모로 비교할 때 자산서열 8위(1조9백억원)인 우방과 9위인 화성산업(8천99억원)의 중간규모로 평가됐다.
자산규모면에서 가장 큰 회사는 포항제철(자산 14조원)에 이어 대구은행(10조원), 대동은행(5조원), 제일모직(1조4천억원), 청구, 제일합섬, 오리온전기, 우방, 화성산업 등의 순.
이처럼 법정관리 재판부가 재벌로 떠오른 것은 지역 주력업종인 건설 섬유업계의 경영난으로 올들어 벌써 8개업체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대구경북 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
20개법정관리업체의금융부채가 자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재벌이 된 기쁨보다 경영정상화라는 책임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재판부는 설명하고 있다.
재판부는 『건설업체가 전체 법정관리대상 업체의 40%로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부득이 법정관리를 승인한 경우가 많다』며 『부도직전에 놓여있는 이들 업체를 살릴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