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한 유네스코 조사관 니말 데 실바

  • 입력 1997년 4월 4일 19시 56분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문화재는 보유국의 자랑인 동시에 전 인류가 정성껏 보살펴야 할 소중한 재산이지요. 이번에 수원 화성과 창덕궁을 둘러보고 상당히 수준높은 유물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최근 내한한 니말 데 실바 유네스코 조사관은 한국정부가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수원 화성(사적 제3호)과 창덕궁(사적 제122호)에 대해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이라며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스리랑카 모라투와대 건축학부 교수인 그는 지난 95년 불국사 석굴암과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한국 문화재 3건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받았을 때에도 조사 책임자로 활동한 바 있다. 실바는 『유네스코는 특정 문화재가 현대인들에게 문화적 역사적 미학적 영감을 주는지를 세계유산 선정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해인사 부근에 대형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 『세계유산에 대한 1차적 보호 의무는 해당 국가의 정부와 국민에게 있다』며 『문화재가 훼손될 가능성이 보이면 한국 정부가 나서지 않겠느냐』고 완곡하게 표현했다. 화성과 창덕궁의 유산지정 가능성을 묻자 그는 『2년전에도 내 평가가 거의 그대로 반영됐다』면서도 『그때보다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박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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