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다 놓은 전광판-, 그나마 1개밖에 되지않아 프로농구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
4일 오후 목포 실내체육관.
나산 플라망스-동양 오리온스간 FILA배 '97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준결승 3차전이 치러졌으나 경기상황을 그때 그때 알려주는 전광판이 단 1개밖에 안돼 담당자는 숫자판을 한장 한장 넘겨 소요시간과 개인 및 팀 반칙을 알려야했다.
프로 답지않게 파행적으로 경기를 치른 셈.
홈 구장의 운영책임을 맡고있는 나산 플라망스는 기존 홈 코트인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목포로 경기장을 옮겼으나 전광판을 사전에 마련하지 못해 체육시설용역업체인 M社로부터 5백만원을 주고 부랴부랴 임대, 공수했다.
목포실내체육관에는 2개의 전광판이 있었으나 스코어가 두자리에 불과,어쩔 수없이 세자리 표기가 가능한 것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나산 플라망스의 변. 플레이오프에 오를 것을 예상하지 못한 채 염주 체육관을 임대했기 때문에 생긴 촌극이지만 프로구단으로서 앞날을 예측하지 못한 팀 운영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지적. 한국농구연맹(KBL)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경기에 대한 감독권이 있는 이상 경기위원회(위원장 김인건)가 경기장 시설 등을 미리 점검, 승인을 내렸어야 했으나 이를 외면한채 경기를 강행한 것. 임시 전광판은 그나마 「키가 작아」 선수들이 경기도중 범한 파울의 수를 쉽게 파악할 수 없어 『차라리 아마추어 시절보다도 못한 대회 준비였다』고 볼멘 소리를 듣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