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오리온스가 3연승을 내달아 플레이오프 4강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동양은 4일 목포 실내체육관으로 옮겨 계속된 FILA배 '97프로농구 플레이오프준준결승 3차전에서 로이 해먼즈의 호쾌한 덩크 슛과 김병철(24점 8가로채기) 전희철(25점 10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체력과 스피드에서 밀린 나산 플라망스를 101-89로 가볍게 눌렀다.
이로써 동양은 남은 4게임중 1승만 거둬도 4강에 진출, 정규리그 1위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해먼즈는 16점에 8리바운드, 가로채기 3개를 기록해 팀승리에 큰 몫을 했다.
나산은 에릭 탤리가 25점에 7리바운드로 돋보였을 뿐 시종 동양의 힘에 밀려 맥없이 무너졌다.
목포에서 패하면 벼랑 끝에 서게 될 나산은 초반 무너진 뒤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해먼즈와 전희철이 물꼬를 튼 동양은 15-11로 앞서던 1쿼터 몰아넣으며 23-11 「더블 스코어」로 달아나 일찍 승부를 갈랐다.
동양은 2쿼터에서 이호재, 에릭 이버츠(18점 10리바운드)가 12점을 합작한 나산에 한때 고전하다 전반을 40-31로 끝냈다.
1,2쿼터에서 무리한 승부수를 던졌던 탓인지 나산은 선수들을 자주 교체했지만 발끝이 코트에 끌려다닐 정도로 탄력과 스피드가 월등히 떨어진 반면 동양은 기복이 심했던 해먼즈가 센터 싸움에서 압도하는 등 우세한 경기를 폈다.
리딩 가드 토니 매디슨(23점)이 합류한 3쿼터는 자유투 싸움. 동양은 4분32초에 팀 파울이 걸린 나산을 매디슨의 자유투에 김병철(27점)의 골밑 슛으로 압도, 61-40 무려 21점차로 훌쩍 달아났다.
나산으로서는 도저히 따라잡기 힘든 점수차. 나산은 마지막 쿼터 초반 이버츠가 5반칙으로 퇴장하는 바람에 그나마 리바운드싸움에서도 밀렸다.
남은 작전은 이제 외곽 슛뿐. 60-80으로 끌려가던 나산은 이민형(9점)의 3점포를 신호탄으로 재차 추격을 시도해 막판 74-85까지 쫓아갔지만 동양의 외인용병 콤비 매디슨과 해먼즈가 엮어낸 그림같은 앨리우프 슛과 원핸드 덩크 슛으로 점수차가 다시 벌어졌다.
동양은 종료 38.5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를 김병철이 모두 성공시켜 101-86으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플레이오프
△준준결승 3차전
동양(3승) 101(30-15 10-16 31-24 30-34)89 나산(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