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서울 여의도 「진주청국장집」

  • 입력 1997년 4월 5일 09시 20분


『어릴 때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납니다』 황창기 전은행감독원장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진주청국장집의 청국장찌개 한사발을 두고 어머니의 손맛까지 얘기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집의 청국장찌개는 조개 고추 양파 맛이 어우러져 청국장의 풍미를 한껏 살려준다는 것. 진주청국장집이 황전원장뿐만 아니라 인근 회사의 직장인들과 주부들의 입맛을 끄는 데는 나름대로의 까닭이 있다. 우선 주인 박석태씨가 고향인 진주에서 발효시켜 가져오는 청국장을 만들면서 삶은 콩에 넣는 메주가루 분량이나 발효온도 등에 비법이 있어 장맛이 깊고 오래 간다. 두번째로 역겨운 냄새를 없앴다. 청국장찌개를 먹고 나면 강한 냄새가 옷에 배 이를 싫어하는 주위사람에게는 고역이 되기 때문에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은 조심스럽다. 박씨는 『10여년간 시험해본 결과 청국장이 완전히 발효되기 직전에 찌개를 끓여내면 맛은 그대로이면서 냄새가 적어지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반찬으로 나오는 마른갈치식해는 경남 해안지방에서만 해먹는 음식이어서 서울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별미라는 것. 단 듯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입맛을 당겨주어 황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이기도 하다. 청국장 1인분 7천원, 안주거리로 좋은 숯불불고기는 1만5천원, 수육은 1만원. 오전11시에 문을 열고 밤 10시에 닫는다. 일요일은 휴무. 주차장이 있으나 비좁다. 02―785―6918 〈조병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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