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선으로 이어지는 수도권은 「풍년」, 중부와 호남북부는 「흉년」, 영남과 호남남부는 「평년작」.
이는 겨울철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본 올시즌 각팀 「신인농사」의 예상도다.
OB LG 현대는 「물건」을 건진반면 한화 쌍방울은 죽을 쑤었고 삼성 롯데 해태는 겨우 「면피」를 할 수 있으리라는 얘기.
왼팔 김영수와 오른팔 이경필은 OB 마운드의 새 희망. 김영수는 시범경기에서 8과 3분의1이닝을 던져 삼진 12개를 솎아냈으며 이경필은 13이닝동안 탈삼진 11개를 기록, 1승을 올렸다.
LG 신인의 선두주자는 「7억신인」 임선동. 두차례 시범경기에 나와 1패를 안긴 했으나 공에 무게가 실려 있어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 시범경기 1승씩을 올린 장문석과 전승남도 당장 쓸 수 있는 재목감들로 마운드가 한층 젊어졌다. 또 이병규는 2, 3번 타순에 내정될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깊다.
오른팔 정통파 투수 최영필은 현대의 보배. 시속 1백40㎞를 넘는 빠른 공이 올 시즌 마운드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제2의 박재홍」을 꿈꾸는 최만호는 벌써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화끈한 방망이와 안정된 수비, 빠른 발을 고루 갖춘 그는 우익수와 1번타자.
롯데의 손민한은 임선동에 이어 두번째 고액(5억)신인. 그는 두차례 시범경기에 출전, 일단 합격선을 넘는 투구내용으로 지난해 차명주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
투수 변대수의 부상으로 속을 태우고 있는 삼성은 포수 장성국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해태는 왼팔 오철민의 어깨가 고장난 대신 오른팔 김동호가 믿음직하다. 김동호는 당장 「중반버티기 요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쌍방울의 왼팔투수 이대성은 김성근감독의 가슴앓이요인. 대학시절 어깨를 너무 많이 써 벌써부터 『프로에서는 비전이 없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예측이 나오고 있을 정도.
한화는 내야수 백재호의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 불안요인. 믿었던 투수 이성갑과 포수 고영준도 걱정거리다.
〈홍순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