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준비표정]정태수 「오리발작전」등 사전교육

  • 입력 1997년 4월 6일 19시 56분


한보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 개시를 하루 앞둔 6일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을 비롯한 관련 피고인들은 변호인들과 청문회 준비를 마치고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국정조사를 무사히 넘긴 것에 안도하면서도 청문회에서 어떤 「돌출변수」가 튀어나올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 ○…7일 교도소내 청문회의 첫 주자로 나가는 정총회장은 4일 면회온 변호사들과 함께 청문회에 대비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정총회장은 지난달 31일 2차 공판 직후부터 변호인들과 함께 청문회 예상질문서를 만들어 답변준비를 하는 등 치밀하게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총회장은 특히 변호인들과 회사 측근들로부터 △불필요한 말을 장황하게 하지 말고 △유도질문에 휘말리지 말며 △민감하거나 대답할 자신이 없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예 「모른다」고 말할 것 등 「사전교육」을 충분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그룹 관계자는 『정총회장이 가장 아끼는 아들이 구속되고 전재산이 압류돼 상당히 격앙돼 있긴 하지만 국정조사 특위위원이나 언론이 기대하는 폭탄선언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부터 청문회에 나갈 한보그룹 전재정본부장 金鍾國(김종국)피고인과 전제일은행장 李喆洙(이철수)피고인 등 나머지 피고인들도 이미 2차 공판 이후 변호인들과 여러 차례에 걸친 접견을 통해 청문회 준비를 해왔다고 서울구치소 관계자가 전했다. ○…검찰 수사팀 주변에서는 국정조사가 끝난데 대해 안도하면서도 청문회와 앞으로의 수사일정을 챙기면서 국정조사 전보다 더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金相喜(김상희)수사기획관을 비롯한 대검중수부 수사팀 관계자들은 휴일인 6일에도 출근, 관련자료를 검토하며 청문회가 수사에 미칠 영향 등을 예의 분석했다. ○…서울구치소는 율곡사건(93년) 상무대사건(94년) 삼풍사고(95년)로 세번이나 청문회를 치렀지만 이번 한보청문회는 사상 처음으로 TV로 생중계된다는 점을 감안, 연휴에도 전직원이 출근해 청문회가 열릴 본관건물 3층 대회의실을 재점검하는 등 마무리작업에 분주했다. 구치소 관계자는 『대회의실이 57평 규모인데 청문회장에 들어가야 할 필수 인원만도 특위위원 19명, 의원보좌관 19명, 국회수석전문위원 1명, 입법심의관 2명, 입법조사관 2명, 속기사 4명, 증인 2명, 증인계호원 각 2명 등 53명이나 돼 자리를 마련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식사대접문제도 신경 쓰이는 부분인데 구치소측은 『구치소는 조사받는 기관이 아니라 장소만 제공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식사대접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구치소측은 청문회장 옆 대기실에 구치소 주변 식당의 이름과 메뉴를 적어 게시하고 의원들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이수형·조원표·이호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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