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중재자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5일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시 메이요 병원에서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았다.
병원측은 『수술이 1시간만에 순조롭게 끝났다』며 『국왕은 3∼5일후면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측은 또 『후세인 국왕이 전립선 비대로 배뇨작용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국왕 또래에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62세인 후세인 국왕은 지난 92년 암세포가 발견된 왼쪽 콩팥의 제거 수술도 이 병원에서 받았다.
수술에 앞서 후세인 국왕은 3일 워싱턴에서 빌 클리턴 미대통령과 회동했고 6일에도 병원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는 등 병상에서도 외교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53년 17세의 나이로 권좌에 올라 44년간 요르단을 이끌어온 그의 최대 강점은 탁월한 외교솜씨. 이때문에 「줄타기 외교의 명수」 「천의 얼굴」 등 다양한 수식어가 뒤따라 다닌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월 파국 직전에 놓여있던 헤브론 철군협상을 타결시켜 데니스 로스 미국 특사와 함께1등공신으로 꼽히기도 했다.
국왕 덕분에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인구 4백만의 소국 요르단이 미국 이집트에 이어 중동평화협상의 중재국 반열에 올라있다.
〈고진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