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일문일답]鄭씨,불리한 질문『모른다』일관

  • 입력 1997년 4월 7일 12시 24분


국회 韓寶국정조사특위는 7일 오전 9시20분 서울구치소에서 한보그룹 鄭泰守총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한보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시작했다. 이날 청문회는 與野 특위위원별로 20분씩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李信範의원(신한국당) -96년 10월에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이 공동으로 한보그룹대출 관련 자료요청을 해서 걱정을 한 일이 있느냐. ▲자금부 직원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일 있다. -鄭在哲의원을 통해 이를 무마해달라고 했는가. ▲그렇다. -鄭在哲의원에게 국민회의 의원 4명 이름을 적어줬는가. ▲기억이 안나지만 이 사건은 현재 재판 계류중이므로 얘기할 수 없다. -검찰에서 진술한 적 있는가. ▲진술한 것은 기억나지만 이름은 모른다 -강제에 의한 진술이 아니라 임의에 의한 진술이었는가. ▲일어났던 일을 얘기한 것밖에 없다 --鄭在哲의원에 따르면 權魯甲의원을 통해 국민회의 재경위원 金民錫 李相洙 丁世均 鄭漢溶의원을 무마하도록 했다는데. ▲역시 재판계류중이므로 그 문제는 얘기 하지 않겠다. -鄭在哲의원 진술에 의하면 96년 10월 하얏트호텔 로비에서 국민회의 權魯甲의원을 만나 국민회의의원 이름이 적힌 메모지를 보며 `鄭회장이 걱정하고 있으니 봐줘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고 權의원이 `알았다'고 했다.들은 일 있는가. ▲鄭在哲 權魯甲의원이 재판중이다. 말할 입장이 아니다 -해당의원들에게 직접 하지 않고 權魯甲의원을 (로비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는.權魯甲의원이 金大中총재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는가. ▲鄭在哲의원은 20년동안 친구이므로 상의했다. -다른 야당 실세에 부탁하거나 만난일 없는가. ▲없다. -선거때 도와줬거나 어려울 때 상의한 사람은 없는가. ▲기억이 안난다. -權의원에게 준 것외에 총재에게 인사치레 한 일이 없는가. ▲없다. -金총재 아들 결혼식 축의금을 낸 일 있는가. ▲없다. -대선때나 어려울 때 정치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는데. ▲없다. -金총재가 대선때 많은 정치인들에게 자금을 줬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그 사람말은 그 사람 자유이고…그런 일 없다. -아태재단 후원쿠폰을 사달라는 부탁을 의원들로부터 받은 일 없는가. ▲없다. -張在植의원 아는가. ▲안다. 국세청이 같이 있었고 張의원이 주택은행장을 할 때 우리가 주택을 (건설)해 주택은행과 거래가 있어 알고 있다. -선거때 도와준 일 없는가. ▲전혀 관계없다. -張在植의원이 실세들의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없다.그렇지 않다 -金鍾泌총재와는 60년대부터 친분이 있나. ▲총리때부터 알고 있다. -아들 주례를 부탁한 일 있는가. ▲그렇다. 金총재가 주례를 섰다. -14대 국회때 자민련 鄭泰榮의원이 한보철강 매립계획 관련 자료를 요청했는데 결국 질의는 하지 않았다. 金鍾泌총재가 질의를 하지 말라고 무마했다는데. ▲그런 일이 없다. 鄭泰榮의원은 기억나지만 직원들이 다니며 처리한 줄 알고 있다. 나 자신은 모른다. -李熺逸전동자부자관이 金총재의 핵심측근인데 한보경제연구원 원장으로 채용한 경위는. 金총재가 부탁했는가. ▲아니다. 그 분은 동자부장관시절 우리가 광산을 했기 때문에 알게됐다. -李원장을 한보와 관련한 야당질의에 신경을 쓰고 의논한 적 있는가. ▲전혀 그런 일 없다. -당진제철소 만들 당시 당진군은 농지전용허가,환경영향평가에 부정적이었는데. 당시 沈大平충남지사를 알았는가. ▲잘 모른다. 그당시 환경문제 등은 직원들이 했다. 나는 전혀 모른다. -92년 12월 대선이전에 金泳三대통령과 만난 적 있나. ▲金대통령과의 관계를 말하겠다. 나는 하키협회회장을 했다.88년올림픽 濠洲와의 결승전때 盧泰愚대통령 金泳三 金大中총재가 왔다. 그때부터 알게 됐다.3당합당후 金대통령은 여당대표으로 계셨고 나는 (민자당) 재정위원으로 있었다.우리회사가 재정위원이 돼서 월회비를 내고 선거때나 때가 되면 특별회비도 냈다. 한달에 한두번 대표위원과 재정위원들 회식이 있었다. 높은 사람 옆에는 안 가려는 것이 우리 상례이기 때문에 金대통령 옆자리는 비어있었다. 金대통령이 `이리 오라'고 말해 앉았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친분을 가져왔다. 개인적으로 선거자금을 제공한 일은 없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일은 없다. -金賢哲 朴泰重씨를 만난 일 있는가. ▲전혀 없다. -金賢哲씨 당진공장에 온 일 있나. ▲모른다. -朴泰重씨가 독일SMS사와 설비계약을 중지시키고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說이 나오는데. ▲전혀 근거가 없다. -검찰에서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했다는 진술한 적 있는가. ▲나 자신이 재판을 받고 있는 일이라 애기할 수 없다. ◇孟亨奎의원(신한국당) 신문 -최근 검찰총장이 `韓寶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언론에서도 24명의 의원 명단이 공개됐는데. 24명 이외에는 다른 사람은 없나. ▲지금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얘기할 수 없다. -`한보리스트'에 포함된 의원이 주로 정치인이냐. ▲잘 기억이 안난다. -직접 돈을 주었는가. ▲그것도 역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얘기할 수 있다. -억울한 사람이 리스트에 올라있는 경우는 없는가. ▲그것도 얘기할 수 있다. -자민련 金龍煥총장을 만난 적이 있는가. ▲옛날부터 아는 사이다. -개인적으로 정치자금을 주었는가. ▲제가 안했다. -국민회의 金相賢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주었는가. ▲기억이 안난다. -신한국당 金德龍의원을 만났는가. ▲잘 모른다. -金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주었는가. ▲기억이 없다. -다른 사람을 통해 정치자금을 주었는가. ▲기억이 없다. -기억이 없다는 말이 다른 사람을 통해 돈을 주었다는 뜻인가. ▲네.제가 안했기 때문에 기억이 안난다. -다른 사람을 통해 돈을 주었다는 말인가. ▲회사직원이 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억이 안난다. -얼마씩 주었는가. ▲기억이 안난다. -부탁한 것이 있나. ▲없다. -후원금을 준 것이냐. ▲정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자금 아니냐. -신한국당 洪仁吉의원은 검찰에서 `깃털론'을 제기하면서 배후가 있다고 했는데. ▲모른다. 洪의원에게 부탁을 해서 은행장들을 통해 대출이 이뤄졌다. 洪의원을 하늘같이 여기고 있다. -洪의원의 배후가 있는가. ▲대출이라는 것은 누가 부탁을 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사업주 사업성 담보물 등 3가지 구성요건이 충족되면 대출이 이뤄진다.적기에 대출을 해달라고 洪의원에게 부탁했다. -金賢哲씨를 만난 적이 있는가. ▲없다. -아들인 鄭譜根회장이 賢哲씨를 만나 부탁한 적이 있나. ▲(金씨는)아들과는 학교관계로 친구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들에게 지시한 적이 있는가. ▲없다. -金씨가 당진제철소를 방문한 적이 있는가. ▲전혀 모른다. -賢哲씨의 저서 1만권을 구입하도록 지시했는가. ▲비서실 申실장이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해 `좀 사주라고' 말한 적이 있다. ◇趙舜衡의원(국민회의) -韓寶철강과 관련해 얼마를 대출받았나 ▲확실히 모르나 은행 제2금융권 화이낸싱 (신용)금고를 통해 5조원 가까이 된다. -5조원이 제 목적에 쓰였나 ▲그렇다. -검찰조사에서도 1조3천억원, 韓寶비서실 자료에서도 1조2천억원이 실투자비와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모든 걸 내가 관장했다. 우리 직원들은 부분적인 것만 담당해 전체를 모른다.5조 은행대출과 우리 자금 1조원을 보태 6조원을 투입했다. 실투자가 3조5천억원이니 4조원이니 하는 것은 이자 1조5천억원이 지출됐기 때문이다. -증인은 민정당 재정위원이었다고 했고 鄭譜根도 신한국당 재정위원이었다.특별할 때 얼마나 자금을 제공했나 ▲장부가 없어 기억하지 못한다. -92년 대선에는 얼마를 헌금했나 ▲선거때는 재정위원이 특별히 많이 하는 수가 있다.많이 해봐야 10억원이 고작이다. ▲92년 대선전 1백50억원을 당좌대월 받은 것은 대선자금과 관련있는게 아닌가 -전혀 다르다. 아니다. ▲92년 대선후인 12월19일 산업은행에서 대출준비가 됐다며 빨리 추진하라고 했다는데 -언제나 대출은 나도 얘기하고 직원들도 한다.요건이 구성되면 쓴다. ▲대선자금의 대가로 거액대출을 받은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땅이 있어 시설요청을 하니까 적정해서 대출한 것으로 안다. ▲金命潤의원을 통해 洪仁吉의원을 어떻게 소개받았나 -그냥 소개받았다. 金命潤씨는 법률자문이었고, 내가 아파트 606호에 살고 金命潤씨는 808호에 산다.이웃끼리 심심하면 장기도 두고 고스톱도 했다. ▲金泳三대통령에게 대선자금을 내지 않았나 -공식적으로 낸 것 이외에는 전혀 없다. ▲鄭泰守리스트를 검찰에서 진술했나 -재판중에 있는 사건이어서 진술을 거부하겠다. ▲증인은 정관계로비로도 악명이 높다.15대 총선직후 현찰로 6차례에 걸쳐 33억원을 인출하지 않았는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이 70이 되면 결재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韓寶철강, 韓寶그룹을 비호한 실세는 누군가 -나 이외에는 없다. 담보,사업성으로 대출을 확보했다. 적기에 해달라는 취지로 洪仁吉의원에게 부탁한 것 밖에 없다. ▲아무런 청탁도 필요없고 정상적으로 대출을 받았다는 건가 -그렇다. 초창기에는 잘됐는데…준공시기에 즈음해 적기에 대출공급을 요청한것 밖에 없다. -사업추진하면서 정부부처에 로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로비를 한 일도 없고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준공허가는 천천히 받으면 되는 거였다. -동아시아 가스전사업을 추진하면서 선물비 부족으로 40억원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검찰에서 뭐라 얘기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위증을 하면 처벌받는 것을 알아달라 ▲알겠다. -청와대 경제수석과 증인과의 관계는. ▲거듭 얘기하지만 洪仁吉의원에게만 대출문제를 부탁했다. -鄭譜根이 수시로 청와대에 드나들고 면담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비자금사건때 (내가 구치소에) 들어와 있으니까 답답해서 洪仁吉의원을 만난 것으로 안다. <오전 11시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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