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글 맞춤법서적 출간 김용호판사

  • 입력 1997년 4월 7일 20시 11분


「률 률 률자로 끝나는 말은 기각률 상실률 선임률 지급률 파기환송률…」. 제주지법 형사합의부 金容鎬(김용호·39)부장판사가 「률」과 「율」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 직접 노래말을 만들어 법원회보에 기고했던 내용이다. 김판사는 지난 95년 3월부터 1년 3개월간 법원회보에 기고했던 글과 평소 적어둔 메모를 모아 최근 「아빠는 판사라면서―현직 부장판사가 쓴 맞춤법 이야기」를 출간했다. 『판결문이 얼마나 어렵고 딱딱합니까. 판사들이 관행적이고 습관적인 문장작성의 벽을 깨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률문장이 우리말 우리글답게 다듬어지는데 이 책이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그는 지난해 일본어 영향으로 잘못된 표현이 많은 헌법을 조목조목 따진 글을 써 주목을 끌었다. 이 내용도 책속에 담겼다. 그는 법률문장이나 일상생활에서 틀리기 쉬운 띄어쓰기 표준어 외래어용법 등을 재치와 풍자로 꼬집었다. 12.12군사쿠데타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처분을 비롯해 全斗煥(전두환)전대통령 단식, 삼풍백화점 붕괴, 역대 대통령의 발음을 소재로 맞춤법 설명을 하기도 했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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