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노태우씨 비자금사건 때 노씨에게 1백20억원을 주었으면서 안줬다고 거짓말을 했는가.
『당시 수서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돈을 준 적이 있느냐고 물어서 없다고 얘기했을 뿐이다. 북경아시아경기 때 중국을 도와주는 입장에서 돈을 준 것이다』
―김대중총재에게 92년 당시 30억원을 주려고 하다가 거절당했다는데 사실인가.
『아니다』
―김명윤의원 집에서 민주계 실세인 김영삼대선후보에게 6백억원을 줬다는데….
『그런 일 없다』
―대선이 끝난 후 사람들을 만나면 증인이 김영삼후보에게 많이 줬다고 자랑하고 다녔다는데….
『없다』
―대선 다음날 당진제철소에 전화해 「산업은행 대출건이 잘되니 준비하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
『기억이 없다. 전화건 일을 어떻게 일일이 기억하는가』
―산업은행 대출이 특혜라고 생각하는가.
『특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진제철소에 김현철씨가 방문한 사실을 모르는가.
『보고받은 일도 없고 본 일도 없다』
―이자비용으로 1조2천억원이 나갔다는데 예병석차장은 건설이자가 4천6백억원이 나갔다고 진술했다. 어떤 것이 맞는가.
『92년부터 시작하면 내가 계산한 것이 육감이지만 거의 맞아떨어질 것이다. 은행감독원을 통해 조사해 보라』
―이자율을 6% 정도로 보면 1조2천억원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
『이자율이 19%까지 가는 것도 있다. 평균이자율 6%면 사업은 다 성공한다』
―금융기관 차입금이 5조원 가량이고 회사건설비용이 3조7천억원이라면 나머지 1조2천억원은 어디에 쓴 비용인가.
『금융비용으로 보면 된다. 이자다. 또 시운전 비용도 있다』
―金鍾國(김종국)재정본부장이 연말 선물비용으로 84억원이 들어갔다고 진술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설에 42억원을 정치인에게 기부했고 휴가비로 6억원, 추석때 36억원을 주는 등 84억원을 줬다는데….
『그 사람이 그렇게 얘기했으면 장부에 있으니까 얘기했을 것이다』
―진실을 얘기하라.
『부도를 낸다고 해서 당시 林昌烈(임창렬)재경원차관에게 「한보는 시설중인 회사이기 때문에 부도를 내면 사람으로 치면 생니를 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생니를 빼 부작용이 나면 몸 전체에 부작용이 나는 것이다. 부도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 달라」고 했다. 산업은행이 올해 1월 1천억원, 2월 1천억원, 3월 1천억원을 대출해 줬으면 당진제철소가 완공됐다』
―한보부도를 은행이 냈다고 생각하는가, 정부가 냈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만일을 대비해서 자금계획을 안세운 것이 불찰이고 그 다음은 시설자금 8천억원을 주다가 안줬다. 어린애가 크는데 젖주다가 끊은 것과 마찬가지다』
―부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증인은 경제부도가 아니라 정치부도라고 얘기했다. 부도 원인을 뭐라고 생각하나.
『부도 직후여서 흥분상태에 있었다. 방금 얘기한 그대로다. 생니를 빼면 부작용이 많이 생긴다. 생니를 빼면 충격이 크니 신중히 고려하라고 얘기한 적 있다』
―북한의 황해제철에 돈을 제공한 일이 있는가.
『우리는 선철을 구입한다. 이북에 투자하고 그런 것은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