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喆洙(이철수)前제일은행장에 대한 9일 한보특위 청문회는 韓寶에 대한 거액대출의 경위와 외압 여부를 밝히는데 집중됐다.
李前행장도 의원들의 집요한 추궁에 『모른다』『기억에 없다』는 등으로 답변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은 이날 청문회에서 쏟아진 말들.
▲『진정한 사과는 말로만 해서는 안되며 모든 것을 던져 진실을 밝히는 게 전제돼야 한다』(국민회의 金景梓(김경재)의원, 李前행장이 「은행과 국민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데 대해)
▲『자기에게 유리한 것은 다 기억하고 불리한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니 편리하고 선택적인 기억력을 갖고 있다』(金景梓(김경재)의원, 金賢哲(김현철)씨 해외 비자금 문제를 질의한데 대해 李前행장이 「모르겠다」고 답변하자)
▲『당신같은 은행장들이 개인적으로 뇌물을 받고 사욕을 챙기는 순간에 은행은 무너져 갔고, 급기야는 자구책으로 한솥밥을 먹던 직원들을 거리로 내쫓는 상황이 됐다. 농구장에서 땀방울을 흘리던 어린 농구선수들도 코트 밖으로 내몰았다』(신한국당 金學元(김학원)의원, 배포된 질의원고에서)
▲『상식을 가진 은행장이라면 최소한 韓寶의 유원건설 인수를 보류해야 하지 않았겠느냐』(신한국당 金在千(김재천)의원, 한보의 유원건설 인수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돈받은 것과 대출은 별개』(李前행장, 의원들이 돈을 받고 대출해준 것이 아니냐고 질책한데 대해)
▲『은행장은 도와준 것이 없고 洪仁吉(홍인길)의원은 봐준 것이 없다면 鄭泰守(정태수)씨는 돈을 주는 것이 취미인가』(신한국당 李思哲(이사철)의원, 李前행장이 7억원을 받은 대가로 무엇을 해줬냐고 묻은데 대해 「돌봐준 것 없다」며 뇌물성을 부인하자)
▲『鄭泰守(정태수)씨가 전직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된뒤 한보의 부실에 대해 덜컥 겁이 났다』(李前행장, 신한국당 李思哲(이사철)의원이 「언제 한보가 부실하다고 걱정했는가」라고 묻자)
▲『은행 문턱이 높다는 얘기는 들었다』(李前행장, 신한국당 朴憲基(박헌기)의원이 은행문턱의 높낮이를 물은데 대해)
▲『돈을 거절하지 못했던 것이 잘못이지, 돈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李前행장, 신한국당 金文洙(김문수)의원이 「돈을 받은 대가로 무엇을 해줬는가」라고 묻자)
▲『청와대 재경원까지 끌어들인 뒤에 국회까지 끌어들이는가』(신한국당 李思哲(이사철)의원, 李前행장이 정·관계 요로로부터 부탁을 받은 의혹을 거론하며)
▲『송아지가 황소를 업고 가는 격』(자민련 李麟求(이인구)의원, 재정규모가 부실한 한보측에 거액을 대출해준 은행을 비난하며)
▲『거부감없이 만나서 부담없이 전해준다는 것이 鄭泰守(정태수)씨의 수법』(자민련 李麟求(이인구)의원, 鄭씨의 로비행태를 비꼬며)
▲『2억원 융자받기 위해 전화를 포함해서 1백번은 왔다갔다 했다』(신한국당 朴柱千(박주천)의원, 중소기업가인 자신의 대출경험을 거론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