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이철수 前제일은행장
◇金景梓(김경재)의원(국민회의)
-증인의 재산이 어느정도이냐. 지난 4∼5년간 얼마나 늘었나.
▲15∼16억원정도다. 얼마나 늘었는지는 계산을 안해봤다.
-鄭泰守(정태수)씨로 부터 7억원을 받은 게 맞나. 0이 하나 빠진 게 아닌가.
▲아니다.
-우성그룹 인수문제를 놓고 미원 한화등과 절차를 진행하다가 갑자기 한일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냐.
▲은행에서 일일히 한일그룹과의 접촉을 발표하지 않았을 뿐이다.
-한일그룹 부회장이 金賢哲(김현철)씨 동창이라 한일로 넘어간 것 아닌가. 이것을 증인이 반대하니까 한일그룹의 우성그룹 인수 일주일전에 전격 구속한 것인가.
▲내가 볼 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제일은행 뉴욕지점장이었던 안재현씨를 아나. 지난 92년 거래도 없던 ALL American Corp에게 1천9백70만달러의 지급보증서를 무승인상태로 발급했다.
▲안재현씨를 안다. 그것(무승인상태의 지급보증 발급)은 불법이다.
-안재현이 구속됐다가 3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것을 아는가. ▲얘기를 들어 알고 있다.
-증인이 뉴욕에 갔을 때 30만달러를 낸 것이 아닌가. 그를 안만났나. ▲아니다. 그의 석방 이전에 개점 리셉션에 간 것이다. 그를 만나지 않았다.
-TPC대표 박만규를 아는가. 여기도 담보가 부족한데 부정대출된 것이 아닌가. 95년 부도전후까지 국내외로 여신이 6백억원에 달했으나 1백20억원만 회수되고 4백76억원은 실종됐다. 이 건도 (주)심우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관련돼 있는 것 아니냐.이 돈은 증인 재직시절에 나간 것이다. 이 돈을 대출하면서 얼마를 먹었나.
▲돈받은 적없다.
-이우성을 아는가.
▲직접 잘 모른다.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만 안다.
-金爀珪(김혁규)경남지사 이종사촌동생이고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다. 95년2월 제일은행 뉴욕지점등에서 6백25만달러를 대출받아 뉴욕 맨하탄에 고액의 12층 빌딩을 구입했다. 또 97년초에는 뉴저지지역 에지워터에 6백만달러에 달하는 골프장을 샀다. 제일은행과 신한은행을 통해 막대한 부정대출을 받았다.
-대출사실을 아는가.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미국은행 관례는 대출액의 35%이상을 6개월간 은행에 예치해 둬야 한다. 이우성의 경우 이에 필요한 자금을 국내에서 (주)심우가 송금했거나 후취담보였다면 특혜대출이다.
▲대출에 대해 잘 모른다.
-朴泰重(박태중)을 아는가. 그가 제일은행 구좌로 이우성에게 돈을 보낸 것을 아는가.
▲잘 모른다. 돈을 보냈다는 사실도 모른다.
-이우성과 뉴욕에서 만났나. 국내은행 관계자들은 이우성씨에 대한 대출이 1천만달러를 상회한다고 밝히고 있다.
▲안만났다.
-(주)심우의 朴泰重(박태중)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 金賢哲(김현철)씨 金爀珪(김혁규)경남지사 이우성이 돈을 돌린 것이고 증인이 이에 앞잡이 노릇을 한 것 아니냐.
▲전혀 모른다.
-이우성의 US&EP COPP.라는 회사를 아는가.
▲잘모른다.
-이우성에 대한 불법대출에 대해 아는가. 돌아가신 아버지 이름을 걸고 말하라.
▲모른다. 거래가 있었다는 것만 알지 내용은 모른다.
-증인은 유리한 것만 기억하는 선택적 기억력을 갖고 있다. 그러면 유원건설을 한보에 넘겨준다고 언제 내부결정을 했나.
▲날자는 기억을 못한다. 은감원에 보고한 뒤 그 사실을 발표했다.
◇孟亨奎(맹형규)의원(신한국당)
-은행장 재임시절 효산으로부터 1억8천만원, 한보로부터 7억원 등 모두 9억8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돼 있는데, 다른 곳으로 부터 받은 큰 것, 작은 것 합치면 그보다 많지 않느냐.
▲그렇지 않다.
- 제일은행 직원들은 호소문에서 당신의 재산중 일부를 제일은행 손실금 충당에 쓰도록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럴 용의는 없느냐.
▲(묵묵부답)
- 95년 유원건설 인수조건으로 건실한 재무구조와 건설업 운영, 그리고 담보력을 제시했는데 과연 당시 韓寶가 그러한 조건을 갖췄다고 봤느냐.
▲재무구조는 좋은 편이 아니나 재력은 있다고 봤다. 당시 (인수회사로) 대성산업 얘기가 있었는데 은행에서 인수원칙을 다 얘기하고 인수의향을 물었다. 선인수 후정산 원칙과 함께 영업권의 30%를 인정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는데 대성산업이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 이미 韓寶에 주기로 하고, 그에 맞춰 조건을 제시한 것 아니냐.
▲그렇지 않다.
- 기업평가서를 보면, 韓寶철강이 해마다 3백억원 3천억원 4천억원 등 이익을 남길 것이라는 터무니 없는 평가를 했는데 당시 5조원이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나.
▲내가 있는 동안 5조원 얘기는 없었고, 3조8천억원 정도 들어간다고 했다.
- 유원건설을 주당 1원씩, 3백12만원에 한보철강으로 넘겼고, 2천98억원을 융자해 줬는데 기업도 인수하고 융자도 받고 이렇게 이익이 남는 장사가 어디있느냐.
▲결과적으로 韓寶가 부도가 나서 그랬지만 은행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 부실기업정리 조건에 비해 월등하게 유리한 조건이다.
- 증인은 계속 대출은 잘해줬는데 결과가 나빴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과연 한보가 괜찮은 회사냐. 신용정보주식회사는 사업성 검토에서 韓寶철강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했다.
알고 있었느냐.
▲여러항목중 부정적 항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은행 내부에도 반대의견이 있었나.
▲반대의견이 없었다.
- (韓寶의) 부실징후를 처음으로 안 것이 95년 11월이라고 했는데 96년 5월까지 대출은 계속됐다. 그것이 잘한 것이냐. 뇌물에 눈이 어두워 일을 저질러 놓고 이제와서 韓寶가 괜찮은 회사였다고 변명하고 있는 것 아니냐.
▲(묵묵부답)
◇金文洙(김문수)의원(신한국당)
- (검찰에서) 처음에는 한보로부터 1억5천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가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이 7억원을 줬다고 하니 이를 수정하지 않았느냐.
▲당시 정확한 금액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 수정해서 다 얘기했다.
- 93년 증인이 은행장에 취임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일은행의 주가는 시중은행 가운데 제일 높았다. 그러나 97년 4월8일 현재 1주당 3천5백20원으로 시중은행중 가장 낮다. 알고 있느냐.
▲알고 있다.
- 이는 전적으로 증인의 책임이다.
작년에 4천3백34억원의 영업이익이 났음에도 합병 또는 도산위기를 맞고 있지 않느냐.
▲내가 있는 동안에도 영업이익은 다른 은행보다 많았다. 그러나 부도가 많이나고 부실이 많다보니 결과적으로 순이익이 적었다.
- 그런 책임이 누구에게 있나.
▲나의 책임이 제일 크고 임직원에게도 있다.
- 증인과 鄭泰守(정태수)씨의 관계를 정경유착, 금융커넥션이라고 보는데, 나는 가장 확실한 동업자라고 본다. 한보로부터 받은 뇌물 7억원은 은행장으로 받은 월급보다 많지 않느냐.
▲그렇다.
- 이를 보더라도 증인은 결국 은행을 위해서 일했다기 보다는 한보를 위해 일한 것 아니냐.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