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츠 13오버파 추락 ▼
○…세계적인 골프스타들은 이날 오거스타내셔널GC의 악명높은 「유리판 그린」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7명에 불과했던 첫라운드 출전선수 86명의 평균타수는 76.09타. 이는 61년 골프 역사상 첫라운드 스코어로는 다섯번째로 높은 타수.
지난해 상금랭킹 27위 로렌 로버츠(미국)는 첫홀(파4)부터 5퍼팅을 범하며 13오버파 85타로 무너졌고 상금랭킹 28위 제프 슬루먼(미국)도 2번홀(파5)에서 2m50짜리 버디퍼팅을 시도하다 홀컵을 지난 볼이 9m나 굴러가는 낭패를 보기도.
▼ 파머 수술후유증 꼴찌 ▼
○…지난 55년 대회부터 마스터스에 43회 연속출전한 아널드 파머(67·미국)는 3개월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후유증 때문인지 역대 자신의 성적중 최악인 17오버파 89타로 「꼴찌」.
지난 64년 네번째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던 그는 경기 직후 『물론 오늘 스코어는 불만스럽다. 하지만 오거스타를 원망하지 않는다』며 담담한 표정.
▼ 84세 스니드 200야드 쳐 ▼
○…이날 시타한 진 사라센(95) 바이런 넬슨(85) 샘 스니드(84·이상 미국) 등 역대 챔피언 3명의 마스터스 출전횟수 합계는 모두 1백7회.
지난 35년 제2회 우승자인 사라센은 34번 출전했고 넬슨은 29번, 스니드는 44번이나 오거스타에 초청된 것.
시타를 모두 페어웨이에 적중시킨 이들은 사라센이 1백야드, 넬슨이 1백75야드를 친 반면 스니드는 2백야드를 날려보내는 노익장을 과시.
▼ 에이징어 3언더 “건재” ▼
○…첫라운드가 끝난 직후 리더보드 상단에 오른 선수중 눈에 띄는 선수 2명은 폴 에이징어(3언더파 69타·미국)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1언더파 71타·스페인). 지난 93년 미국PGA챔피언십 우승이후 임파선암으로 필드를 떠났다가 2년전 복귀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에이징어는 이날 12번홀(파3)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하며 3언더파(단독3위)를 기록,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관절염으로 선수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가 2년만에 미국무대에 등장한 94년도 챔피언 올라사발도 1언더파(공동5위)로 오거스타의 그린을 요리하며 「건재」를 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