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프로야구 시즌 개막전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들의 강속구 대결장이 될 전망이다.
이는 올해 8개 팀 감독들이 한결같이 에이스 맞대결을 피하지 않는 정공법을 택했기 때문. 올해는 누가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을까.
강력한 우승후보끼리 맞닥뜨린 광주경기는 해태 조계현(33)과 롯데 강상수(26)의 대충돌이 예상된다. 조계현은 지난해말 트레이드 파동을 일으킨 빚을 팀에 갚아야 할 입장. 허리부상으로 신음중인 이대진의 몫까지 함께 할 각오다. 강상수는 지난해 다승왕 주형광과 재기에 성공한 92신인왕 염종석, 거물신인 손민한을 제치고 발탁된 케이스. 그만큼 구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손민한은 다음주 초 현대와의 부산 홈경기에 투입될 예정.
인천에선 삼성 김상엽(27)과 현대 정민태(27)가 동갑내기 맞대결을 펼칠 전망. 재기를 다짐하는 김상엽은 개막전 4승무패의 주인공. 올해 20승을 노리는 정민태는 첫 승이 목표.
대전은 한화 정민철(25)과 OB 김상진(27)의 대결장.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들의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진다. 강병철감독은 왼손 송진우도 있지만 정민철에 비중을 두는 눈치. 김인식감독은 아예 진필중과 박명환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시켜 배수진을 쳤다.
전주에선 LG가 역대 최고령 개막전 선발로 김용수(37)를 예고했다. 김용수는 선발로 1승1패, 구원으로 2승을 따내 개막전 3승1패를 기록중이다. 이에 반해 쌍방울은 유일하게 선발 예측이 힘든 팀. 에이스 성영재는 엔트리에서 빠져 왼손타자가 많은 LG를 상대로 오봉옥(29)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언더핸드스로 김기덕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사상 최고몸값 신인 LG 임선동(7억원)은 15일 해태와의 잠실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 서울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