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國憲 신한국당의원
―이석채 전수석이 대출요청을 한 적이 있나.
『전혀 없다』
―한보의 부도처리는 4개 은행의 자율결정이었나, 아니면 청와대비서실 재경원의 의사를 들어서 한 것인가.
『복합적 요인이 있었다. 우선 (1월) 22일 (채권은행단)회의에서 우리가 한보의 주식관계를 언급, 더 이상 지원이 곤란하다는 합의가 있었다. 마침 이수석이 주식경영권을 안 내놓으면 추가 지원이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4개 은행장의 의사가 주(主)였다』
―대출사례금을 받는 게 일반적인 관례인가.
『뭐라 말하기 어렵다』
◇金景梓 국민회의의원
―李又成(이우성)씨를 아나.
『뉴욕에 근무할 때 알았다』
―이씨에게 얼마를 대출해 주었나.
『내가 은행장으로 근무할 때는 대출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씨에게 대출된 금액을 명시한 제일은행 자료를 증인에게 보여준 뒤) 증인이 전무로 재직하던 94년부터 총 1천1백8만달러를 이씨에게 전무 전결로 대출해 주지 않았나.
『…』
▼ 뉴욕근무때 李씨 알아 ▼
―오늘 이씨로부터 「담보를 확실히 제공했는데 명예훼손이다」라는 협박전화를 받았다. 이씨는 김영삼대통령의 해외측근이자 차남 김현철씨의 비자금관리책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96년 3월26일 2백90만달러를 10%의 담보만 잡고 대출해 주는 등 신용대출이나 담보율이 낮은데도 대출해 준 것은 특혜 아닌가.
『모르겠다. 후취담보는 미국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다』
―대출압력이나 뇌물을 받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뇌물을 받은 사실이 있나.
『없다』
―(대출해 주도록) 누가 전화를 걸지 않았나. 홍인길씨가 했나.
『하지 않았다』
―그러면 朴泰重(박태중)씨가 전화를 걸었나.
『전혀 모른다』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차장인가.
『그런적 없다』
◇朴柱千 신한국당의원
―증인은 계속 정총회장이라고 경어를 쓰고 있는데 지금도 정태수씨를 존경하고 있나. 요즘 심정으로 정씨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사업욕이 지나치게 많았던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철수전은행장이 96년 5월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고, 증인은 6월20일 취임한 지 며칠도 안돼 정씨로부터 2억원을 받아 구속됐다. 증인은 그 당시 돌았던 게 아니냐. 혼이 나갈 정도로 돈이 급박하게 필요했나.
『뭐라 사과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은행장 시절에 청와대와 (특정사안에 대해) 협의를 한 적이 있나.
『한보건이 유일하다』
―재경원과 한보부도처리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나.
『청와대와 협의를 했을 뿐 재경원과는 협의하지 않았다』
―한보에 대한 최종 부도처리에 앞서 정씨에게 포기각서를 내라고 한 뒤 단하루의 여유를 줬는데 이는 결국 부도처리를 결정해 놓고 채권은행단 회의는 형식으로 거친 절차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1월21일 관계기관회의에서 이미 부도방침이 결정된 것 아닌가.
『이석채수석과 전화통화를 한 것은 1월22일 저녁이었다. 회의중에 이수석이 전화를 걸어왔다』
―이처럼 민간기업의 부도처리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잘된 것이냐, 잘못된 일이냐.
『과거 관례로 볼 때 문제가 있는 것은 주거래은행이 은행감독원에 보고를 해왔으며 가끔 큰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청와대에도 보고하곤 했다.
―외압이 없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정씨로부터 뇌물을 받고 자금을 지원했다는 말인가.
『한보가 유원건설을 인수하고 시설자금이 엄청나게 나갔기 때문에 (대출을) 중단하면 은행의 손실이 클 것 같아 다소 원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대출할 수밖에 없었다』
▼ 「자구계획」 이행촉구했다 ▼
―정씨의 증언에 따르면 1월7일 정씨가 청와대에 들어가 이석채수석을 만났는데 당시 이수석이 증인을 찾아가 보라고 했다. 이수석의 부탁으로 1천2백억원의 협조융자를 해준 것 아닌가.
『1월8일 채권은행단 회의를 끝내고 청와대에 들어갔을 때 이수석은 (대출문제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이 걱정만 많이 했다』
―그렇다면 이수석이 정씨에게 왜 증인을 만나보라고 했나.
『정씨가 그 당시 청와대에 가보니 주거래은행장과 상의하라고 했다는 말은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청와대로부터 부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
◇李良熙 자민련의원
―유원건설 인수문제를 박석태상무가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을 알고 있나.
『내부적으로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알지 못했다. 그 얘기는 근래에 들었다』
―이철수행장이 당시 전무였던 증인에게 알리지 않고 박상무에게 지시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
『행장이 담당직원에게 직접 지시하는 일은 종종 있다』
―1월22일 저녁 이석채전청와대경제수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수석으로부터 「한보가 주식을 포기하지 않으면 추가대출을 하지 말라」고 지시받은 적이 있나.
『은행장들의 뜻이 그렇게 모아지고 있었다』
―1월22일 저녁 이수석의 전화를 정부당국의 지시로 생각해도 되나.
『은행장들의 생각과 일치됐던 생각이다』
◇朴憲基 신한국당의원
―이철수전행장은 청문회에서 「유원건설 인수문제와 같은 국민적 관심사는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증언했는데 이같은 일이 종종 있나.
『청와대에서 관심을 갖고 있어 보고한 것이다』
―청와대의 결심을 받기 위해 보고한 것인가.
『청와대에서 관심을 갖고 물어와 보고한 것이다』
◇李相洙 국민회의의원
―작년 11월25일 정씨가 증인을 찾아와 40분간 만난 적이 있는가.
『그렇다』
―이때 증인은 정씨에게 「이제는 더이상 대출이 어렵다. 담보를 내놓아라. 우리도 한계에 이르렀다」라며 추가 담보없이는 대출해 줄 수 없다고 말했었나.
『당시 박석태상무와 함께 자리를 했는데 「우리도 해줄만큼 해주었다」고 말하니까 정씨가 「이제와서 대출을 중단하면 어떻게 하나. 그렇다면 제일은행에 담보를 넣지 않아도 좋은가. 다른 은행에 담보를 넣어도 좋은가」라고 대응했다』
―작년 12월9일 제일은행은 한보철강에 「자구계획 이행촉구」라는 공문을 보내 자구계획의 이행 없이는 추가 대출을 해줄 수 없다고 경고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
―그 이후 한보가 자구계획을 이행한 적이 있었나.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