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광주 전주 인천 대전의 4개구장에서 일제히 막오른 97프로야구 개막전은 스탠드를 다시 함성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해태와 롯데, 한화와 OB 두 경기는 연장전으로 승부를 가렸다.
특히 OB와 한화의 대전 「혈투」는 5시간21분이나 이어져 개막전 최장시간 기록을 무려 한 시간이나 늘렸다. 해태는 연장 11회말 롯데 「5억신인」손민한의 끝내기 폭투에 편승, 개막전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쌍방울은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지난해부터 이어온 전주 홈구장 16연승을 내달렸다.
〈장환수·김호성 기자〉
▼ 쌍방울 7―6 LG ▼
노장 한대화가 쏘아올린 개인통산 세번째 개막전 1호 축포(2점홈런)는 요란한 타격전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두 팀은 3회 4회 6회 득점과 실점을 각각 주고받았고 LG는 8회초 4구 4개와 안타 1개로만 3점을 뽑아 6대6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쌍방울은 8회말 최태원의 4구로 만든 2사2루에서 김호가 좌월 3루타를 날려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9회초 2사후 등판한 오봉옥은 단 두개의 공으로 동봉철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세이브를 따냈다.
▼ 현대 9―0 삼성 ▼
에이스 정민태의 「방패」와 거포 김경기 권준헌의 「창」을 앞세운 현대의 완승보. 현대는 3대0으로 앞선 5회말 김경기 권준헌이 각각 1백20m짜리 좌월 장외 3점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정민태는 6이닝 4안타 탈삼진 7개로 삼성전 6연승 가도를 질주. 허리부상으로 고전했던 89년 신인왕 박정현은 7회부터 6명의 타자를 탈삼진 2개 포함, 범타로 처리했다.
▼ 해태 3―2 롯데 ▼
1대1로 연장에 들어간 10회초 롯데가 김응국의 희생플라이로 장군을 부르자 해태는 10회말 최훈재의 동점타로 멍군. 해태는 11회말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이순철이 병살타를 날렸지만 계속된 2사3루에서 백인호타석때 3루주자 홍현우가 손민한의 폭투를 틈타 끝내기 결승점을 올렸다. 8회 2사부터 나온 손민한은 3과 3분의1이닝 3안타 2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 OB 4―2 한화 ▼
경기최다 삼진 기록(OB 15개, 한화 20개)마저 경신한 팽팽한 투수전. 연장 13회에 가서야 결판이 났다.
OB는 지난해 MVP 구대성을 상대로 무사 1,2루에서 김상호가 좌전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은 뒤 계속된 1사만루에서 이종민이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구독 791
구독 24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