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헌기자] 패기의 대구 동양오리온스가 예상을 뒤엎고 관록의 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를 먼저 꺾었다.
동양은 1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기아와의 홈첫경기에서 「피터팬」 김병철(28득점)과 「에어」 전희철(22득점)콤비가 맹활약한데 힘입어 1백4대 1백1, 3점차로 이겼다.
동양은 이로써 기아와의 정규리그 세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수모를 설욕하며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준결승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기아의 우세가 점쳐졌던 예상이 깨진 것은 전반. 동양은 전력열세의 예상을 비웃기라도하듯 경기초반부터 골밑과 외곽, 속공 등 다양한 공격이 불을 뿜으며 기아를 압도했다.
전희철이 혼자 13점을 몰아치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1쿼터를 6점차로 앞선 동양은 2쿼터에서 로이 해먼즈의 연속골밑슛과 김병철과 배상우가 득점포를 가동, 점수차를 더욱 벌려 전반을 16점 앞서나갔다.
동양은 3쿼터에서도 해먼즈의 연속 6득점과 김병철, 토니 매디슨의 중장거리포를 묶어 중반 한때 17점차로 멀찌감치 달아나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승부가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은 4쿼터후반. 클리프 리드의 자유투를 신호로 1분30여초동안 무려 13점을 따라붙은 기아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허재(33득점)가 연속 6점을 몰아쳐 97대97 동점을 만들었다.
동양은 그러나 곧바로 김병철이 자유투로 1점을 추가하고 매디슨이 드라이브인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허남영이 13.5초를 남기고 천금같은 골밑슛을 터뜨려 기아를 따돌렸다.
△플레이오프 준결승
동양 104(29―23 25―15 25―25 25―38) 101 기아
(1승)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