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광장]北 청소년들 「운세보기」 유행

  • 입력 1997년 4월 14일 07시 59분


요즘 북한사회에서는 청소년들사이에 「운세보기」가 크게 유행하면서 관련 책자까지 은밀히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이 책자에는 각 개인의 생년월일이나 12간지(干支) 및 오행(五行)을 각각 이용해서 운세를 점치는 방법이 적혀있다는 것. 예를 들어 79년 10월11일생 여학생일 경우에는 1979에서 1011을 뺀 후(남자는 더함) 9로 나눈 나머지 숫자, 즉 5가 운세가 되는데 운세내용은 0∼8까지 9가지로 분류돼 있다. 이 9가지 숫자별로 개인의 성격을 비롯해 △평생운세 △자식 및 결혼운 △건강운 △재물복 등이 1페이지분량으로 적혀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북한당국도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국가안전보위부는 「미신행위를 없앨 데 대하여」라는 명목의 강연회를 각지에서 개최하는 동시에 점술가들을 색출, 관련 책자를 압수하고 있다. 또 이른바 「길일(吉日)」을 택해 결혼한 사람들을 파악, 불이익을 주는 것도 번지는 미신행위를 막아보자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불이익은 대개 직장배치나 배급 등에서 뒷순위에 배정하는 형태로 이뤄지는데 주로 사회안전부와 해당지역 인민위원회에서 이런 단속을 맡고 있다. 그러나 북한사회 분위기가 워낙 침체된 탓에 강한 처벌에 따른 내부 반발을 우려, 처벌강도가 크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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