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어떻게 바뀌나]여신순위 5위내 재벌 참여제한

  • 입력 1997년 4월 14일 20시 12분


금융개혁위원회가 5대 재벌(은행여신규모 기준)의 은행 비상임이사회 참여를 제한적으로 허용함에 따라 앞으로 재벌기업들간에 「은행차지하기 물밑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단 재벌들의 은행비상임이사회 참여 길이 열렸지만 해당은행에서의 여신순위가 5위안에 들지않아야 한다는 제약조건 때문에 현재로선 참여가능한 재벌이 하나도 없다. 작년말 현재 5대 재벌의 5대 시중은행주식 보유현황을 보면 삼성그룹의 경우 조흥(지분율 2.81%) 상업(7.03%) 제일(3.96%) 한일(4.76%) 서울은행(3.22%)의 대주주 자격이 되지만 여신순위가 모두 5위안에 든다. 현대그룹은 제일(2.02%) 한일(2.00%) 서울(1.99%)의 주주대표가 될 자격이 있지만 여신순위가 1위 또는 2위. LG그룹은 제일(3.03%) 한일(2.47%)에, 한진그룹은 제일(0.31%) 한일(0.81%)에 연고가 있지만 역시 여신순위 5위안에 포함된다. 대우그룹은 제일은행주식이 0.1%미만이어서 주주대표 자격이 아예 없고 여신순위도 1위다. 5대 재벌들은 더구나 비상임이사회 참여 권한이 없는 금융계열사 명의로 은행주식을 갖고있어 은행경영참여는 더욱 어렵다. 따라서 은행경영에 참여하려는 5대 재벌은 해당 은행의 대출을 크게 줄이고 지분을 교통정리하는 노력을 먼저 해야한다. 이런 부담이 따르지만 앞으로 비상임이사회 참여제한 조건이 완화될 것 등에 대비해 재벌들이 선점(先占)경쟁에 나설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전망이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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