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마리 용(龍)의 각축전」.
오는 19일 끝나는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 우승을 놓고 1위 울산 현대, 2위 천안 일화, 3위 부천 유공, 4위 부산 대우 등 네개팀이 치열한 막판 경쟁에 들어갔다.
각팀당 두경기씩을 남겨놓은 14일 현재 10개팀중 6개팀은 우승권에서 탈락한 상태.
2승3무2패(승점 9)로 5위에 올라있는 포항 스틸러스는 남은 두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실낱같은 희망이 있기는 하지만 상위 4개팀이 모두 패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힘든 상황.
「4강」 중에서도 올시즌들어 무패행진을 하고 있는 현대(3승4무)와 일화(2승5무)가 나란히 「우승0순위」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는 탄탄한 팀워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일화는 아보라와 아그보 등 아프리카 용병들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우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는 16일 벌어질 유공과의 8차전이 가장 큰 고비.
현대는 「게임메이커」 김현석과 신홍기 송주석 김종건 등 지난 시즌정규리그 우승멤버들이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고 유공은 국가대표 「재간둥이」 윤정환과 헝가리용병 조셉뿐만 아니라 윤정춘 이원식 세르게이 등 골잡이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막상막하의 대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가 패하면 유공과 현대는 3승4무1패(승점 13)로 동률이 돼 우승판도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된다.
한편 전북 다이노스, 대우와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일화는 일단 두경기를 모두 이기고 현대가 패하기만을 기다려야 할 입장.
또 2승4무1패(승점10)로 4위에 올라있는 대우는 대전 시티즌과 일화와의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현대 대 유공전의 승패여부에 따라 「어부지리」 우승을 노릴 수도 있어 막판까지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