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룡굴(白龍窟)을 살릴 방법은 없나요」.
강원 영월댐 건설로 인해 천연기념물 제260호인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백룡굴이 수몰위기를 맞게 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5천1백억원을 들여 오는 2001년까지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에 6억9천8백만t을 담수할 수 있는 영월댐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댐이 건설될 경우 댐 10㎞상류 동강(東江) 절벽 20m에 위치한 백룡굴이 수장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평창군은 천연기념물인 백룡굴이 그대로 수장돼서는 안된다며 『백룡굴 보존을 위해 방수벽을 설치, 동굴입구를 봉쇄한 후 다른 지역에서 입구를 파들어가 백룡굴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부근지역 주민들도 백룡굴을 수장시키는 것에 반발하면서 『평창군 미탄면 창리에 있는 바람굴에 백룡굴의 종유석을 떼어 옮겨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강원대 禹卿植(우경식·40·지질학)교수 등은 『석순 등을 옮기더라도 사실상 완벽한 복원이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후손을 위해 그대로 수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근에 동굴박물관을 건립, 종유석 석순 등의 복제품을 설치하는 것은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수자원공사측은 『방수벽을 설치하더라도 결국 누수현상이 나타나 안전성과 현실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평창〓경인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