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중 한명인 니컬러스 에버스태트박사(41·하버드대부설 인구발전연구센터 객원연구원)가 지난 13일 한미우호협회초청으로 내한했다.
하버드대에서 국제 및 국방정책을 전공한 그는 지난 95년 「통일에 다가가는 한국」이라는 책을 펴냈다. 최근에는 격월간지인 「포린 어페어즈」에 한반도의 점진적 통일론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실어 관심을 끌었다.
『한국이나 한반도 주변국들은 모두 점진적 통일을 얘기합니다. 상당수의 한국 국민도 「통일비용」에 대한 부담때문에 점진적 통일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점진적 통일은 북한 스스로가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도입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될수록 통일비용은 늘어날 것입니다』
그는 빨리 통일이 되면 저임금 노동력확보, 한―중―일의 경제공동체구성 등으로 통일비용을 상쇄할만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한반도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 공산주의와 비공산주의 체제의 경제발전에 대한 비교연구 모델을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찾았다. 최근 코언 미국방장관의 통일 후에도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발언에 대해 그는 『미군의 거취는 한반도 통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중 하나』라고 말한다.
『통일후에는 「재건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은 외국자본을 들여와야 할 것입니다. 미군이 없다면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죠』
〈강수진 기자〉